책은 불안을 극복하는 길을 알려준다.

책을 통해 성장하는 중

by 김형준

그날도 평범한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아내가 차린 밥상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보통의 아이들이 식사시간에 집중을 못하 듯 우리아이도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끼리는 신이 나

조잘 거리고 있었고, 아내도 아이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식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나는 말 없이 밥만 먹는다. 퇴근 하고 집에 들어서면 입을 닫는다. 밖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왠만해선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니다보니 자연스레 말수 도 줄었다.

밥먹는 내내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본다. 제대로 먹으라는 잔소리를 뱉어내기 위해 지켜본다.

걸리기만 해봐라 라는 식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본다. 그런 시선으로는 아이들의 모든 행동이 맘에 안들고 꼬투리의 대상이된다. 그날 식사에도 작은 행동하나 때문에 밑도 끝도 없는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나의 잔소리는 아이의 잘못 보다는 내가 정해놓은 기준에 만족을 주지 못할 때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잔소리를 하는게 대부분이다. 이 때의 훈육은 이성적인 훈육이 아닌 나의 감정을 쏟아내게 된다. 아이의 행동이 눈에 거슬렸고, 곧바로 훈육을 가장한 비난을 쏟아 냈다. 어쩌면 훈육을 명목으로 내가 하루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 것 같았다.

아이는 영문도 모르고 내가 뱉어내는 비난을 듣는다. 정신을 차리면 아이는 풀이 죽어있다. 그렇게 뱉어낸 후 왜 혼났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나는 불친절하고 방법을 모르는 무지한 아빠였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했다.

이때도 책은 읽고 있었다. 뚜렷한 방향을 갖고 독서 하지 못했다. 그저 손에 잡히는대로 읽기 바뻤다. 하지만 이 때 읽었던 몇 권의 책이 나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강한 사람을 인지한다고 한다. 인지된 상대에게는 자신이 약하다는 이유로 저항하지 못 한다고 한다. 이런이유로 어른들의 잔소리와 비난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다. 힘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고 순종하지만, 힘이 생기면 저항하거나, 힘이 약한 존재에게로 자신이 받았던 비난을 다른 방법으로 풀어내게 된다고 한다.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시기에 나의 무지가 아이에게 상처를 내고 있었다. 나도 육아가 처음이듯 아이도 모든게 처음이다. 수 백번 넘어진 뒤에야 걸을 수 있듯 생활습관도 시행착오를 겪어야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 그전에는 본능대로 생활한다. 제대로 된 습관을 갖길 바란다면 부모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가르치려면 먼저 배워야 했다.

이후 한 동안은 아이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아이에게 죄 지은 기분이었다.

그 일을 겪고 난 후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있다. 아이를 대하는 내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내 기준이 아닌 아이 기준에서 보려고 한다. 말없이 기다려주기만 하면 아이도 인지하고 스스로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차츰 마음의 여유를 갖기 시작했다.


모든 상황은 마음먹기에 달린다. 여유를 갖고 보면 얼마든지 이해가 가능한 상황도 조바심을 내고 기다리지 못하는 순간부터 상황은 통제에서 벗어난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긋나고, 부모는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나는아이를 가만두질 못한다. 어긋나는 아이는 점점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려 한다. 부모에게서 인정받지 못한 아이는 자연스레 친구를 찾게되고, 부모는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이의 기준이 아닌 부모의 기준에 맞는 친구를 만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은 관계를 악화시키는 과정이 되어버린다.

부모 자식관계가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악을 안 만드는 방법은 존재한다. 우선 부모가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의 행동을 기다리는 것 부터 시작 할 수 있다.


이 당시 직장생활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였다.

건설회사는 현장운용이 핵심이다. 재정흐름이 현장에서 발생한다. 당시 매출의 80%가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현장은 한달 단위로 결제해주는 시스템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결제를 해줘야 현장이 원활이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빈약한 회사는 결제가 늦어지게 되고 여기서 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하루만 늦어도 업체나 근로자는 득달같이 연락이 온다. 그들에게는 정당한 요구이다. 당연히 받아야 할 걸 달라고 하는거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격한 감정을 토해 낸다. 나는 회사를 대표해 그들의 감정을 받아내는 일을 했다. 그들이 감정적으로 대해도 나는 그럴 수 없다. 일을 시키고 돈을 못주는면 어떤 이해도 받을 수 없다. 한마디로 죄인이다. 내 월급에는 이들을 상대하는 댓가가 포함되어 있다. 싫어도 받아내는게 내 일이다. 그게 월급쟁이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다. 좋은것도 한두번이라야 좋은거다. 하물며 그런 악감정을 한달 내내, 아니 기한에 상관없이 돈이 지급되는 그 순간까지 감당해야 한다면 과연 어느 누가 온전한 정신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지 알수 없다.


이런 감정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직장내 상사에게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별수 있냐 우리도 돈을 받아야 주지 않겠냐'...무책임 한 말이지만 별수없다. 그들도 같은 월급쟁이이다. 유일한 낙은 퇴근 후 지인들과 소주한잔 하며 풀어내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효과는 술자리까지 만이다.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오히려 몸과 정신이 축나는 악순환만 이어졌다


답을 구하는자에게 길은 열린다고 했다.


아이를 대하는 잘못된 방법을 수정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레 타인을 대하는 나의 자세를 생각하게 했다. 우선 그들이 나를찾는 이유를 생각했다. 대부분의 조직은 구조적으로 실무자외는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없다. 그리고 그들은 하소연 한들 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는걸 누구보다 잘 안다. 단지 기다리고만 있을수 없기에 안되는걸 알면서도 나를 찾는다. 말그대로 하소연하고 싶은거다. 갑과을의 관계는 힘없는 아이가 겪게되는 상황과 다르지 않았다. 힘있는 자가 횡포를 부리면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부조리한 상황인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걸 생각해봤다. 그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회사의 상황을 있는그대로 전해야 했다. 숨기는건 아무도움이 안된다. 역효과만 난다. 반대로 그들의 얘기를 있는그대로 전해야 했다. 결정권자는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아야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그게 내 역할이다.

그들이 감정적으로 내뱉는 말에 내 감정을 섞으면 나만 힘들어진다.그럴 이유가 없다. 듣고 전하는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되는거였다. 이후 주변상황이 한층 여유로워지기 시작했다. 불안한 정신 상태를 안정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다. 당시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책을 폈다. 짬만 나면 책을 폈다. 내용이 안들어와도 읽었다. 읽는 행위는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었다.


아내는 17년간 유치원교사로 근무하다 2년전 육아를 위해 휴직했다. 사회생활 못지않게 가사로 보내는 하루도 짧았다. 모 조사에 따르면 가사노동의 가치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180만원정도라 한다.

아내도 육아와 가정일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내색하는 편은 아니다. 나를 배려해서다. 내 감정만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는 아내의 배려를 이해하지 못했다. 솔직히 당시는 이해할 감정의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가끔 내 눈치를 살피며 대화를 시도했다. 10분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대화자체가 귀찮았다.

아내는 눈에 보이는 도움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주길 원했다.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줄 상대가 필요했다. 내가 해줄 수 있고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걸 알지 못했다.


책을 통해 짧은시간 다양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같은 관심사와 비슷한 상황이 주는 동질감으로 서로에게 격려와 응원을 했다. 긍정의 표현으로 항상 서로를 격려해준다. 나도 긍정적으로 변해갔다. 어느날 문든 아내 생각이 났다.

이 좋은걸 왜 아내에겐 안 했을까?

연애할 땐 매 순간 설레임과 사랑이 넘쳤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감정이 사라졌다. 익숙함이 주는 감정의 무뎌짐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아이에게 집중되는 생활에서 둘만이 갖는 감정은 사치가 되고 있었다. 한 때는 세상 모든걸 해주겠다는 거짓말 조차도 달콤했으나 지금은 서로에게 아침인사 한마디 건네는게 어색해지고 있었다. 각자의 인생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살기위해 결혼을 했다. 좋을 때, 싫을 때 그 모든 순간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상에서 바꿀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상대방이라 했다. 상대를 바꾸고 싶다면 자신을 먼저 바꾸라고 했다.

내게는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내게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를 자연스럽게 전해주고 싶었다. 아내에게도 나눠주고 싶었다.

처음 한번을 위한 용기는 두번, 세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짧은 문장이지만 진심을 담아 표현했다. 아내가 어색해도 그냥했다.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기에 아내의 반응보다는 내 안의 감정에 집중했다. 내가 좋았고,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드는 그 순간 만 집중했다. 숨기고 미루는건 솔직하지 못했고, 지금 아니면 다시 올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현재에 집중하면 어느 한 순간 조차 소중하지 않는 시간은 없다.



책은 내가 겪고 있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게 도와줬다. 불안하고 암울했던 나를 잡아주었다. 길을 알려주었다. 중요한건 길을 선택하고 걸어가는건 자신의 몫이다. 눈을 감고 제자리에 있으면 아무런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 선택하면 실행해야 한다. 실행하면 원하는대로 바꿔갈 수 있다.

직장에서, 아이와의 관계에서, 아내와의 관계에서 불안해 하던 나는 책을 통해 방법을 배웠고, 실행했고, 개선했고, 변화하고 있다. 나의 성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성장하는 사람은 내 안의 불안을 극복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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