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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루 10분은 나를 위해 쓸 수 있다

by 김형준

레몬즙을 물에 타 마신 지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요즘도 홈쇼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것 같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게 제품이 많아 부담 없이 사 마실 수 있습니다. 두 달 마셔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직 없습니다. 매일 마시면서 내 몸이 좋아지는 중이라고 믿음을 갖습니다. 맹물을 마시는 것보다 훨씬 몸에 좋은 건 사실이니까요. 꾸준히 마시다 보면 분명 몸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겁니다.


설 연휴 9일 쉬었습니다. 1월 31일은 연차를 쓸 수 있게 회사에서 배려해 줬습니다. 이날 지금 살고 있는 집 전세 계약 연장했습니다. 이전까지 아내 이름으로 전세 대출을 받았습니다. 금리가 점점 높아지더라고요. 이번에 2년 더 연장하면서 집주인의 배려로 전세금 인상(1백만 원 인상, 시세보다 훨씬 쌈) 없이 재계약했습니다. 덕분에 대출금도 덜 부담됐습니다. 앞으로 2년은 집 걱정 잠시 잊고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연휴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일기를 썼고 블로그에 글 한 편씩 올렸습니다. 9일 동안 매일 루틴을 지켰습니다. 운 좋게 친지 방문차 지방으로 이동할 일이 없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결혼 이후 저에게 명절은 긴 연휴나 다름없었습니다. 거주 중인 일산 안에서 명절을 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매일 글 쓰는 루틴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몸이 건강해지려면 몸에 좋은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효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법이죠. 집을 알아보고 대출받고 이사까지 하려면 준비 기간이 제법 걸립니다. 또 이런저런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요. 그래서 이사보다 살던 곳에서 더 오래 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입니다. 같은 집에 오래 살수록 삶도 더 나아지는 법이죠. 글을 쓰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매일 꾸준히 쓸 때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글을 쓰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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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시간의 가치는 그 일을 꾸준히 했을 때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레몬즙을 꾸준히 마신 시간이 쌓이면 분명 내 몸이 건강해질 것입니다. 한 집에 오래 머물면 당연히 삶이 안정되고 추억도 많이 쌓이죠. 또 매일 글을 쓰는 시간이 쌓이면 당연히 내가 쓰는 글의 수준도 나아지고요.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들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면 분명 그에 맞는 결과를 얻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이번에 출간한 세 번째 개인 저서 <인생이 막막할 때 책을 만났다>의 저자 특강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는지 제가 직접 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2018년부터 마음에 준비를 해왔습니다. 책에 담을 수 있을 만큼의 성과를 내기 위해 꾸준히 책을 읽었죠. 이제까지 노력과 결과가 만들어진 덕분에 이 책도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7년 넘는 시간 동안 매일 꾸준히 책을 읽은 덕분에 이 책도 쓸 수 있었습니다. 꾸준함을 통해 시간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그 시간의 가치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에 책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그 필요에 답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독서에 대해 여러 고민이 있다면 이 또한 제 경험을 빌어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이제까지 제가 만든 시간의 가치는 누군가에겐 답이 되고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기 위해 저도 지난 7년 동안 1,500권 넘는 책을 읽어왔고요. 그저 저 잘났다고 자랑하기 위해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저도 책을 통해 도움을 받았고, 성장과 변화를 이어왔듯, 저 또한 저를 통해 누군가 변화와 성장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게 결국 서로가 서로를 더 넓은 세상으로 안내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물은 흘러야 더 큰 물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고여 있는 물은 반드시 섞기 마련이죠. 우리가 배움을 이어가는 것도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나 혼자 잘 살기 위해 배우고 성장하면 과연 가치 있을까요? 그렇다고 엄청나고 대단한 걸 나눌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잘할 수 있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아낌없이 나누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제가 읽고 쓰기를 여러분과 나누는 것처럼요.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꾸준함입니다. 사과가 제맛을 내기까지 한 철을 견뎌내야 하듯, 저마다 가진 가치를 세상에 보여주기까지 견디고 다듬는 과정이 필요한 법이죠. 그렇다고 그 시간이 결코 쓸모없지 않습니다. 세상에 인정을 받고 못 받고는 중요치 않습니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한 걸로 충분히 가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노력은 단 며칠 몇 개월 만에 빛을 발할 수 없을 테니까요.


레몬물을 마시며 내 몸이 건강해진다고 최면을 겁니다. 매일 글을 쓰면서 내 글이 더 좋아진다고 확신합니다. 한 집에 오래 살면 더 많은 추억을 갖게 된다고 믿습니다. 자신을 믿으면 꾸준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을 믿게도 됩니다. 둘 중 어떤 걸 선택해도 결과는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삶이 더 나아질 수밖에 없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이든 자신을 믿고 꾸준히 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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