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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성장판이 열리는 시간, 하루 10분

by 김형준


오늘 새벽에는 앞으로 나의 역할에 대해 10분 동안 고민하며 글로 적었습니다. 이제까지 작가와 강연가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왔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앞으로 어떤 가치를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도 고민했습니다. 이런 생각과 배움을 통해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구상도 했습니다. 10분 동안 글로 쓰면서 했던 생각이니 얼마나 깊이가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10분이라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10분 동안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떠오르는 대로 적었습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경험을 지혜로 바꿀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나름대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해 왔습니다. 거기서 무엇을 배웠고 남겼는지 글로 쓰면서 되돌아봤습니다. 이제껏 쓴 글들에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들이 담겼습니다. 그 글을 모아 책으로도 냈고 매일 블로그와 브런치에 공유해 왔습니다. 제 글을 읽는 누군가는 분명 도움을 받았을 거로 생각합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의 순간에 작게나마 영향을 주는 게 저의 역할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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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누군가는 올바른 선택을 내렸어도 완벽히 만족스러운 과정을 경험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 말은 어떤 선택을 내리든 완전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선택에는 불확실이 따르고 이를 극복해 내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스스로 내린 선택이 옳았다고 증명하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선택하는 순간에는 선명하지 않지만 과정을 통해 그 선택이 옳았음을 세상에 보이는 거죠. 사람들은 이를 두고 선택이 옳았다 말하고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잘 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욕심만 있다고 잘 살 수 있는 건 아니었죠. 욕심을 채워줄 방법을 책에서 발견했습니다. 책 읽는 행위 자체가 욕심과 욕망을 채워주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죠.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게 책에 있으니까요. 꾸준히 읽은 덕분에 원하는 직업도 선택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책 덕분에 선택은 내렸지만 더 중요한 건 내 선택이 옳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제가 살아온 과정과 살아가는 모습을 글로 남기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나는 이런 고민이 있고 이를 위해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떻게 극복해 가는지 보여줌으로써 방법을 알려주는 거죠. 물론 이 또한 선택의 몫입니다. 제게서 방법을 찾는 이도 있다면 그렇지 않은 이도 있겠죠. 또 제 방법이 맞다고 강요할 수도 없고요. 저는 이런 방법으로 이렇게 해 나가고 있다고 보여줄 뿐입니다. 그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방법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 역할을 어쩌면 저를 위한 게 우선순위이기는 합니다. 제가 있어야 남도 있는 법이니까요. 다시 말해 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걷는다면 저를 지켜보는 누군가도 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한 명씩 이전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되면 좋겠습니다. 자기 삶에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세상도 조금씩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작게나마 저의 역할이 있다는 게 제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읽고 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집을 나서기 전 10분 동안 쓴 일기에 담아낸 생각으로 이 글을 적었습니다. 나도 알아보지 못할 필체로 쓴 글이었고 쓰는 순간 떠오른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그 생각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생각을 다듬었고 이렇게 한 편의 글로 완성시켰습니다. 10분 동안 생각을 풀어내지 않았다면 쓰지 못했을 겁니다. 어떤 주제로든 10분 동안 자유롭게 쓰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어렵지 않기에 쓰면 쓸수록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겠죠. 주제도 다양해지고 깊이 사색할수록 글도 깊어질 것입니다. 단 10분 글을 쓴 덕분에 말이죠.


1,364일 동안 10분 글쓰기를 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내 마음대로 썼습니다. 머릿속에만 머물던 생각을 눈에 보이게 글로 썼습니다. 생각이 글로 보이니 또 다른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10분 동안 나에게 자유를 주니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글에 주제도 그만큼 다양해졌죠. 주제가 다양하다는 건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이전보다 넒 어진 시야로 세상을 보면 어떨까요? 보이지 않던 게 보이고 자연히 실수도 줄고 당연히 삶의 만족도 또한 높아지지 않을까요?


이전과 다른 삶을 바라나요? 만족스럽지 못했던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나요? 변화를 바라는 데 방법을 모르겠다고요? 우리 모두는 똑같은 조건으로 하루를 삽니다. 24시간 안에서 말이죠. 우리에겐 똑같이 10분이 주어집니다. 무엇을 할지는 자신의 선택이죠. 그 선택의 결과 또한 스스로 책임져야 하고요. 내가 올바른 선택을 내렸는지 알 방법은 그 선택이 옳았다고 증명해 보이라고 했습니다. 하루 10분을 투자해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건 그만큼 부담도 적지 않을까요? 하루에 몇 시간씩 투자하는 것보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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