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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실패나 연속된 실패 역시 비이성적 반응을 야기한다. 우리는 지지리 복도 없는 팔자라며, 언제까지나 이 불운이 지속될 거라 생각한다. 그러면 겁이 많아지고 우물쭈물하게 되어 더 많은 실수나 실패로 이어진다. 이런 경우를 스포츠에서는 '초킹(choking)'이라고 한다. 이전의 실패나 실수가 마음을 짓눌러 얼어붙게 만드는 현상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우리 인생은 어쩌면 실패의 연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공은 쉽게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죠. 단 한 번의 성공을 위해 수많은 실패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인생인 거죠. 모두에게 성공이 손쉽게 주어진다면 좌절도 낙담도 포기도 없는 인생을 누구나 살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고 호락호락하지 않죠. 초등학생이 학원 숙제를 하는 과정에도 시련과 실패는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실패할 때마다 자신을 탓하고 주저앉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분명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걸 알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도 인간이지요. 이럴 때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길 바라는 건 인지상정입니다. 중요한 건 도움을 받는 건 좋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는 거죠. 오히려 기회가 많다는 건 스스로를 약하게 만드는 꼴이니까요. 계속해서 타인에게 의존하게 되죠.
가장 좋은 건 스스로 극복해 내는 겁니다. 회복 탄력성을 갖는 거죠. 어떤 상황에서도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도전하는 태도를 잃지 않는다면 기회는 얼마든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회복 탄력성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물론 실패의 크기와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일들로 인해 충격이 크면 회복이 더딜 수는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에겐 다시 일어서라는 말보다 공감과 위로가 먼저일 수 있죠.
엊그제 업무 중 오래전 실수를 발견했습니다. 신입사원이나 할 법한 실수였습니다. 그 순간 자폭하고 싶었습니다. 이 경력에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게 창피했습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였습니다. 분명히 공개가 되어야 할 사안입니다. 공개 처형을 기다리는 기분이랄까요. 이런 실수를 할 때면 늘 자괴감이 가장 먼저 듭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제가 싫죠. 구제불능이라 여깁니다.
자괴감을 갖는 건 스스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이 감정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러기 위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하는 태도를 갖는 거죠.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역량입니다. 내가 맡은 일에 자잘한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자세이니까요.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할 말 없습니다.
저처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 극복해 낼 방법이 있을까요? <인간 본성의 법칙>을 쓴 로버트 그린은 이럴 때 필요한 태도를 알려줍니다. 실수나 실패 또는 성공했을 때 그 기분에 취하기보다 한 발 떨어져 자신을 보라고 말합니다. 약간의 낙천, 회의주의가 되라는 의미입니다. 실수는 실수대로 수용하고, 성공은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할까요? 감정의 균형을 잡으라고 조언합니다.
그의 말이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닥쳤을 때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사람은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동물일 테니까요. 그래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니 연습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연습을 통해 결국 효과를 보는 건 우리 자신일 테니까요. 무엇보다 인생을 보다 의연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시도해 볼 필요 있을 겁니다. 회복 탄력성을 갖게 될 것이고요.
돌이켜보면 이제까지 개인 저서 세 권을 내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수시로 밀려들었죠. 글머리에 적은 '초킹'같은 과정이 계속 이어졌었습니다. '나는 재능이 없는 건가?',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게 있나?', '이 길이 나와 맞지 않나?' 등등. 쉽게 말해 "죽으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마 그때 포기했다면 지금 이 글을 쓰는 저는 없을 겁니다.
다행히도 그와 같은 상황을 버티는 힘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중심을 잡고 섰습니다. 한발 물러나 상황을 바라보기도 했죠. 무엇보다 '될 일은 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습니다. 로버트 그린이 말한 약간의 낙천, 회의주의랄까요.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뾰족한 수가 없으니 버텨내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포기할 게 아니라면 차선을 선택하는 게 옳았으니까요.
이제까지의 경험은 저에게는 면역력을 갖게 했습니다. 일종의 백신이죠. 이보다 더한 상황이 찾아와도 기꺼이 버텨낼 힘이랄까요. 좋은 건 나눠야 더 가치가 생긴다고 배웠습니다. 온갖 고생하며 만든 백신을 제 수강생에게 접종하는 중입니다. 그들은 나처럼 개고생 하지 않게 말이죠. 조금 더 수월하고 편안한 길을 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그래야 이제까지 제 고생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테니까요.
주변에 책 쓰겠다고 시도했다가 실패를 맛본 사람 여럿 봤습니다. 그들 중 도움을 청하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눈치만 보다가 포기하든가 아니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길을 선택하더라고요. 저도 한때 그랬었습니다. 혼자 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었죠. 하지만 생각을 조금 달리할 필요 있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 도움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건 지극히 당연합니다.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게 해 주기 때문이죠.
"약은 약사에게, 글쓰기 김 작가에게"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성공보다 실패의 경험이 더 많습니다. 무엇을 하지 않아야 더 빨리 갈 수 있는지 잘 압니다.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글을 써야 하는 지도 알고요. 성공만 맛봤다면 여러분이 경험한 실패에 공감하지 못할 겁니다. 지독하게 많이 실패해 봐서 여러분이 겪었고 경험 중인 실수를 너무도 잘 압니다. 그래서 저마다에게 적합한 조언도 할 수 있고요.
책 쓰기 뿐만 아니라 글 쓰는 게 막막한 분이라며 이번 특강에 함께해 주세요. 방법을 알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퇴근길 정체 도로에서 최단 거리를 알려주는 것처럼요. 여러분은 믿고 따라가기만 하면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 길이 비단길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힘겹고 쓸쓸하게 혼자 걷게 두지 않겠습니다. 성능 좋은 GPS가 달린 안내자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