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이나 지금이나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 욕심 덕분에 글쓰기를 시작하고부터 오늘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았죠. 물론 매일 똑같은 양의 글을 써내지는 못했습니다. 여러 핑계 때문에 근근이 써낸 날도 많았죠.
한편으로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은 부지런히 배우게 등 떠밀었습니다. 몇몇 강사를 찾아 그들이 전하는 비법을 배웠습니다. 시중에 나온 다양한 글쓰기 관련 책을 쉼 없이 읽어 댔습니다. 책은 저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기술을 설파했습니다. 또 귓속말로 전해준 요령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도 했지요. 그렇게 배운 것들을 익히고 틈틈이 연습하면서 어제 보다 나은 글을 써내려고 애써왔습니다. 이런 노력이 처음보다 얼마나 더 나은 글을 쓰게 했는지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글은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 테니까요.
내 글이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독자의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온갖 기술을 동원해 나름 근사하게 쓴 글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고민하지 않고 손가락 가는 대로 써낸 글이 포털 메인에 오르기도 하지요. 물론 포털 운영자의 성향이나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받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명확한 기준에 의해 채택하는 게 아닐 테니까요. 제 생각에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 운도 어쩌면 실력이 뒷받침될 때 따라오기는 하겠지만요. 독자나 포털로부터 간택받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내 글도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읽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이쯤에서 의문이 듭니다. 저는 왜 글을 잘 쓰려고 애써왔을까요? 어떤 이유로 여러 강의를 좇아 다니고 글쓰기 책을 수백 권 읽었을까요? 잘 쓰고 욕심은 왜 생겼을까요? 글이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글은 어떻게 돈이 될까요? 잘 아는 방법으로 책을 써 인세를 받거나 칼럼을 써 원고료를 받습니다. SNS에 상품평이나 이용 후기를 써도 수입이 생깁니다. 또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상하면 상금을 받을 수 있죠. 이중 어느 것도 호락호락한 게 없습니다. 저마다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죠. 그래도 노력 끝에 일정 수준에 오르면 생활이 안정될 만큼의 수입이 보장되는 게 사실입니다. 이 말은 내 글의 가치를 세상이 알아주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이죠. 문제는 이런 기회를 잡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거죠. 그럼 글이 돈이 되는 건 이 방법 밖에 없는 걸까요?
저는 앞에 적은 방법보다 이제부터 말할 이유로 글이 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선 우리의 모든 소통에는 필연적으로 문자를 바탕으로 합니다. 전화가 발명되기 전에는 편지를 썼습니다. 스마트폰이 전화를 대체하면서 문자 소통이 당연해졌습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수많은 영상도 텍스트를 기반으로 제작됩니다. 또 무엇을 배우든 활자로 쓰인 책이나 교재를 활용합니다. 이해관계에서도 글자는 오해를 줄여주죠. 우리 일상에 어느 부분도 글이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이 말은 글을 제대로 쓸 줄 알면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의미입니다. 글 쓰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이죠. 의사소통이 원활하면 오해를 줄입니다. 이로 인해 내가 손해를 볼 일도 줄고요. 또 내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면 상대방에게 이익을 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책이죠. 내가 가진 노하우를 글로 써내면 같은 문제를 가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습니다. 남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거죠. 문제가 있는 곳이 돈이 있다고 했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문제가 존재하고 해결책도 다양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글로 써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게 곧 돈이 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글 쓰는 능력을 향상하면 돈 벌 기회도 늘어납니다. 반대로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면 여러 불편을 겪을 수도 있지요. 하여, 글 쓰는 능력은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중 기본입니다. 인공지능이 대신 글을 써주는 요즘입니다. 사용해 보면 기가 찰 정도 기막히게 써줍니다. 문제는 그 글이 과연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했느냐입니다. 그렇게 쓴 글이 돈벌이가 될 수 있을까요?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내 생각을 표현할 때 그게 두 부분으로 나눕니다. 하나는 순수한 내 생각이나 의견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입니다. 생각과 의견은 내 머리에서만 나옵니다.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죠. 대신 이에 대한 근거로 AI를 활용하거나 과거 나의 경험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경험만큼 분명한 근거는 없으니까요. 그러니 내 경험과 인공지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글을 써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으면 양질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쓴 글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수입원이 될 수도 있겠죠. 숨만 쉬어도 기술이 발전하는 이 시대에 아날로그 글쓰기가 더욱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간이 두뇌를 활용해 글을 쓰는 행위는 인공지능이 결코 흉내 낼 수 없기 때문이죠. 내 글에 나만의 생각과 감성을 담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경쟁력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하루아침에 실력이 향상될 리 만무하다는 거죠. 그렇다고 손 놓고 있으면 빈 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에 밀리고 말죠.
일류 요리사가 되려면 재료 다듬는 법부터 배웁니다. 건축사가 되려면 선 긋는 연습부터 시작합니다. 의사가 되려면 신체 각 부위 명칭부터 공부하고요. 어떤 직업을 갖든 저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거칩니다. 글 쓰는 요령을 배우는 것도 더 잘 살기 위해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내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글쓰기 능력은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더 갈고닦으면 인생이 나아지는 것은 물론 돈 벌 기회까지 갖게 됩니다.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현명한 처세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