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4일 첫 번째 글
2025년 6월 4일 첫 번째 글
일기장은 알고 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빈 종이에 펜을 움직여 내 생각을 기록한다.
펜은 내 생각에 따라 움직인다.
펜은 내 감정에 따라 동작한다.
펜의 움직임에 따라 빈 종이가 채워진다.
채워진 글자는 내 생각, 감정, 가치관, 철학 등이다.
일기장에 펜으로 쓰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종이에 기록된 내용은 이제까지의 '나'이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일기장은 안다.
기록하지 않았으면 이제까지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을 믿을 수 없어서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하며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알아차린 덕분에 내일은 오늘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알아치림으로 인해 조금 더 나은 나로 성장해 왔다.
<쓰면 달라진다>라는 제목으로 공저를 출간했었다.
8년 동안 써왔기에 나도 달라졌다.
쓰지 않았으면 나를 알 수 없었다.
매일 꾸준히 쓴 덕분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았다.
일기장에 펜으로 적으며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다.
과거에 내 모습을 글로 그리며 달라질 나를 상상했다.
이전과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었던 건 글로 썼기 때문이다.
쓰기 위해 들여다봤다.
쓰기 위해 멈췄다.
쓰기 위해 생각했다.
쓰면서 달라진 나를 상상했다.
쓰면서 바라는 나를 그렸다.
쓰면서 더 잘 쓰고 싶었다.
나를 위해 쓴 글이 때로는 누군가를 돕기도 했다.
내가 쓴 글을 읽고 낯선 이들과 연결도 됐다.
한 사람씩 꾸준히 모였다.
내가 가진 걸 주고 그들이 가진 걸 받았다.
주기 위해 공부하고, 받은 걸 익혔다.
이보다 더 좋은 선순환은 없다.
이게 가능한 것도 글로 썼기 때문이다.
매일 쓰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 나아진다.
매일 나아지기 때문에 매일 더 쓰고 싶다.
대단한 글을 쓰는 건 아니다.
내 생각 감정 가치관을 표현한다.
표현하고 살아야 남들에게 닿는다.
표현할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결국 글은 나와 남을 위해 쓰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나는 그렇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매일 글을 쓸 동기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