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2025년 6월 13일 첫 번째 글

by 김형준

남자는 참 단순합니다. 모두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아내의 칭찬 한 마디에 못할 게 없습니다. 반대로 아내가 무심코 던진 무시하는 듯 한 마디에 목숨 걸고 달려들기도 하지요. 무시는 비단 아내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든 기분 나쁩니다. 이런 무시는 대개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상대로 이루어지지요. 이 말은 힘없는 사람은 무시를 당해도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직장 안에서 상사나 동료의 무시는 자기를 회의감에 빠지게 하죠. 정도가 지나치고 횟수가 빈번해지면 왕따가 된 기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무시뿐 아니라 열심히 일한 자기를 알아주지 않을 때도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결과가 좋으면 당연히 인정받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간의 노력도 없던 게 되고 말지요. 만약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자존감이 바닥을 알 수 없을 만큼 떨어지고 말 겁니다. 오히려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상대를 더 원망하기도 하지요. 사람은 누구나 상대적입니다. 모든 판단의 기준은 자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일이 잘못됐을 때 내 노력을 탓할 게 아니라 애쓴 걸 알아주지 않는 상대를 탓하게 되지요.


주변 사람의 무시도 열심히 노력한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도 결국 상대방에게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한 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여러 분은 자기가 하는 일, 가진 것, 평소 느끼는 것, 살면서 경험한 다양한 가치에 대해 스스로 인정해 주시나요? 인정한다면 그것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나눌 수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이 글 쓰는 게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 글로 쓰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의문을 갖습니다. 또 내 인생이 과연 글로 남길 만큼 가치 있는지도 의아해합니다. 거꾸로 생각해 볼까요? 만약 이제까지 자기가 살아오며 겪었던 모든 걸 부정한다면 어떨까요? 이 말은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온 시간과 경험들이 가치 없다고 여기는 건 현재에 나도 그다지 가치 있는 삶을 살지 않는다고 인정하는 것과 같죠. 자신의 가치를 누가 판단해 줄 수 있을까요? 우리 각자의 삶을 누군가에게 가치 판단을 받아야 하는 걸까요?


우리는 저마다 이제까지 살아 낸 자체로 대단한 존재들입니다. 그 안에서 겪었던 모든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녔죠. 그러니 어떤 경험도 무시당하거나 무가치하다 여겨서는 안 됩니다. 내가 나를 존중해 줄 때 남도 나를 더 인정해 줄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나의 이야기와 살아온 과정 경험은 그 자체로 존귀합니다. 그러니 내가 글을 써도 될까? 같은 의문은 아무 쓸모없는 고민입니다. 내 이야기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습니다. 그 가치 또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테고요.


과거의 자기도 인정해 주고, 지금의 나도 인정받아 마땅합니다. 어느 순간에도 스스로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더 나은 모습의 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나를 인정할 때 내 이야기도 당연히 더 가치 있어지고 타인으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당당하게 자기 이야기를 쓰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 평가받기 위해 쓰는 게 아닙니다. 내가 살아온 경험을 통해 누군가를 돕기 위해 쓰는 거라고 생각해 보세요. 조건 없이 돕는 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행위입니다. 당연히 그런 자신은 이전보다 더 존중받을 테고요. 글만 썼을 뿐인데 이만큼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안 쓸 이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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