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안락한 집? 넉넉한 돈? 단단한 인간관계? 아마 많으면 많을수록 삶의 질은 높아지는 게 당연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시간의 밀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만들어내는 결과의 질도 달라집니다. 가령 30분 동안 집중해 책을 읽었다면 그로 인해 얻는 만족감은 가치를 따질 수 없습니다. 그건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죠. 그가 몰입한 30분은 양은 적을지 몰라도 밀도는 높았고 이로 인해 삶은 충만해졌습니다.
24시간 중 12시간 이상 남을 위해 일했었습니다. 내 시간을 내어주고 월급으로 보상받았죠. 또 시키는 일을 하며 나름대로 그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가끔은 딴짓도 하면서 말이죠.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도 얼마나 밀도 있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집니다. 월급 받는 처지라면 당연히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내는 게 맞습니다. 그게 도의일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하는 척을 했던 거죠.
그러니 직장인이었던 지난 20년 동안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습니다. 표정은 늘 굳어 있었고, 시키는 일은 툴툴대며 억지로 했고, 틈만 나면 딴짓에, 술로 스트레스를 풀었죠. 고백하면 월급만큼 일하지 않았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시간은 흘렀으니까요. 정작 그때는 몰랐습니다. 지금에 와 이렇게 후회하게 될 줄을요. 그때 만약 시간에 가치를 깨달았다면 후회를 덜 남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후회한 들 달라지는 건 없죠. 이미 박제된 과거는 저에게는 흑역사나 다름없습니다. 만약 달라지길 선택했다면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작년 6월 퇴직했습니다. 바라던 내 일을 시작했죠. 매일 아침 6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출근이죠. 하루 종일 나를 위한 일을 했습니다. 남에게 지시받지 않았죠. 그러니 퇴근 시간도 따로 없습니다. 일을 손에서 놓는 그 순간이 퇴근입니다. 직장인일 때처럼 6시 땡 치면 키보드에서 손을 뗀 적 없었습니다. 빠르면 8시, 늦으면 11시에 사무실 불을 껐습니다. 만약 직장에서 이만큼 일을 했다면 피곤에 절었을 겁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할 때 스트레스가 큰 법이니까요. 적어도 지금은 그때처럼 스트레스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시간의 밀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시간의 총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월급을 받을 땐 어영부영해도 정해진 월급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지금은 얼렁뚱땅 시간을 낭비하면 수입으로 연결됩니다. 월급을 받을 땐 일의 양도 정해져 있었죠. 지금은 일 량이 무한합니다. 일을 얼마나 만들어내 느냐에 따라 수입도 달라질 테니까요. 이 말은 시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내 손에 들어오는 수입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죠. 그러니 정해진 시간 안에 죽기 살기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인의 9 to 6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내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양이 많아졌다고 밀도까지 좋아졌다고 할 수 없습니다. 여유 부리고 미루고 게으름 떨면 직장인만 못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마이너스 인생인 거죠. 중요한 건 시간의 양이 많아진 만큼 밀도도 높아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 밀도를 높이는 것은 자신의 노력에 따릅니다. 시간을 얼마나 소중히 다루느냐에 따라 밀도 또한 높아집니다. 시간의 밀도는 곧 경제적 여유로 이어지고,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는 삶의 질은 자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시간의 밀도는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고 서두에 말했습니다. 직장인이든 자영업자이든 사업가이든 24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그 안에서 누가 얼마나 자기 시간을 밀도 있게 사용하느냐가 삶의 질로 이어집니다. 단순히 경제적 여유 이전에 시간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더 큰 여유를 안겨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결코 돈으로 늘릴 수 있는 게 아닐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시간의 밀도가 높다면 경제적 여유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간이 곧 돈이니까요.
끝으로 시간을 밀도 있게 사용할 때 얻는 세 가지 장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마음의 여유와 자신감이 생깁니다. 둘째, 새로운 일에 도전할 기회를 스스로 만듭니다. 셋째, 규칙적인 생활로 감정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얻는 장점도 더 많을 것입니다. 시간이 갖는 특성을 올바로 이해했다면 시간 낭비도 줄겠죠. 밀도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낭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사용하는지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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