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의 흔한 실수, 서문부터 쓰고 시작한다?

by 김형준

"서문은 책의 첫 번째 페이지지만, 마지막에 써야 하는 글이다."


책을 처음 쓰는 초보 작가의 흔한 실수는 서문부터 쓰는 겁니다. 이제까지 읽은 책도 서문부터 시작하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음식을 만들지 않았는데 그릇부터 꺼내놓은 것과 같습니다.


서문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서문은 책을 집어 든 독자에게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안내하는 글입니다. 독자는 서문을 통해 이 책에서 무엇을 얻게 될지 짐작하지요. 그러니 단순한 인사가 아닌 독자가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이유가 담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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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는 반드시 아래 세 가지가 담겨야 합니다.

첫째,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둘째, 왜 이 책을 썼는가?

셋째, 독자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이 세 가지가 들어간 서문을 읽은 독자는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작가는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본문을 다 쓴 뒤에야 책의 내용을 다 알 수 있다는 의미이죠.


또 하나 서문은 책의 분위기와 온도를 결정합니다. 서문의 어려우면 본문도 어렵게 느끼고, 서문이 말랑하면 독자는 긴장을 풀고 읽게 됩니다. 어떤 그릇에 음식이 담기느냐에 따라 첫인상이 결정되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서문의 분위기 책 전채 첫인상을 결정합니다.


물론 책을 쓰려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해야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다 쓰고 나면 처음과 달리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달라진다는 거죠. 이유가 있습니다.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흐릿하던 것들이 분명해집니다. 생각이 정리되면서 하고 싶은 말도 선명해지죠. 막연하던 생각이 문장으로 표현되는 과정을 거치며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이것이었구나'라는 순간이 찾아오죠. 그런 순간들이 모여 서문을 엮는 재료가 됩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야 그 여행이 어땠는지 말할 수 있다. 책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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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서문은 언제 어떻게 써야 할까요? 아래 순서대로 따라 하면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습니다.


첫째, 본문부터 다 쓰세요.

본문을 쓰면서 강조하고 싶은 문장은 따로 메모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둘째, 다 쓴 원고를 다시 읽으면서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쓰세요.

앞에 적은 서문에 담길 세 가지 질문을 염두에 두고 원고를 천천히 읽으세요. 세 질문에 답을 정리합니다.


셋째, 첫 문장은 독자의 고민으로 시작합니다.

독자가 이 책을 펼친 이유를 생각하세요. 작가의 고민이 아니라 독자의 문제로 시작하면 계속 읽을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넷째, 작가의 이야기를 짧게 넣으세요.

작가의 이야기는 이 책을 쓴 동기를 설명합니다. 이야기에 공감하는 독자는 더 빠르게 마음을 엽니다.


다섯째,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달라질 점을 구체적으로 적으세요.

작가는 서문을 통해 독자에게 약속합니다. 그 약속이 구체적일수록 독자는 신뢰감을 갖고 계속 읽게 되지요.


여섯째, 다 쓰고 소리 내 읽어보세요.

다 쓴 글을 소리 내 읽는 이유는 편하게 읽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색하고 읽기 불편한 서문은 독자가 계속 읽어야 할지 의문이 들게 만듭니다.


위에 여섯 가지만 지켜도 서문은 충분히 좋아집니다. 여러 번 고칠수록 더 좋은 서문이 됩니다. 중요한 건 서문을 먼저 쓰지 않는 겁니다. 본문을 다 완성한 후에 좋은 재료로 맛깔나게 한 상 차려낸다는 생각으로 써보세요. 정성 담긴 밥상을 받은 독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즐깁니다. 작가와 충분히 교감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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