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어떻게 고르시나요? 대부분 이렇게 하십니다. 책 표지를 훑어봅니다. 제목이 눈에 걸립니다. 뒤집어서 뒤표지를 읽습니다. 목차를 펼쳐봅니다. 그 과정에서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뒤표지까지 가지 않습니다. 제목이 첫 번째 관문이자, 가장 강력한 필터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더 극단적입니다. 독자는 제목 하나를 보고 0.3초 안에 클릭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제목에서 걸리지 않으면 내용을 볼 기회 자체가 없습니다. 제목은 책의 간판이고, 간판이 약한 가게는 문을 열어도 손님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8초
온라인 독자가 책 제목을 보고 클릭 여부를 결정하는 평균 시간
80%
책을 구매한 독자 중 제목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율
3배
강한 제목의 책이 평범한 제목의 책 보다 초기 판매량에서 높은 차이
책은 제목으로 팔린다. 내용은 독자가 책을 산 다음에야 평가받는다. 제목이 없으면 내용을 평가받을 기회 자체가 없다.
그렇다면 좋은 제목이란 무엇일까요? 막연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의 제목들을 분석해 보면 반복해서 등장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좋은 제목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공식이 있습니다. 그 공식을 알면, 누구나 강한 제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책 제목의 조건 3가지
① 읽는 순간 누구를 위한 책인지 보인다 — "이 책, 나 얘기다"
② 읽으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보인다 — "이걸 읽으면 나도 할 수 있겠다"
③ 기억하기 쉽다 — 친구에게 말로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짧고 선명하다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이 담기면 강한 제목입니다.
실제 베스트셀러 제목들을 분석하면 5가지 패턴이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패턴마다 공식이 있고, 그 공식에 내 주제를 대입하면 제목 후보가 만들어집니다.
하나, 숫자로 시작하면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숫자가 들어간 제목은 독자에게 두 가지를 전달합니다. 첫째, 얼마나 배울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추상적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느껴집니다. "성공하는 법"보다 "성공하는 7가지 습관"이 훨씬 믿음직스럽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공식 : [숫자] 가지 + [핵심 주제] + [대상 또는 상황]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숫자 7이 구체성과 완결감을 줍니다
《부의 추월차선 5원칙》 — 숫자로 내용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둘, 독자를 직접 부르면 손을 들게 된다.
제목에 구체적인 독자를 넣으면 그 독자가 "어? 나 얘기다"라고 멈춥니다. 모든 사람을 향한 제목보다 특정 사람을 향한 제목이 그 사람에게 훨씬 강하게 닿습니다. 넓게 쓸수록 아무도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공식 : [구체적 대상]을 위한 + [핵심 내용 또는 결과]
《30대를 위한 돈 공부》 — 30대라는 명확한 대상 지정
《워킹맘을 위한 시간 관리》 — 독자가 자신을 바로 발견합니다
셋, 통념을 뒤집으면 멈추고 읽게 된다.
예상을 벗어나는 제목은 뇌를 자극합니다. "어? 이게 무슨 말이지?"라는 의문이 생기면 자동으로 더 알고 싶어 집니다. 통념과 반대되는 주장, 의외의 조합, 불가능해 보이는 약속이 이 패턴에 해당합니다.
공식 : [의외의 주체/방법]이(가) + [예상 밖의 결과/상황]
《가난한 아빠 부자 아빠》 — 대조가 강한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게으름이 전략이다》 —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습니다
넷, 읽으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독자가 책을 사는 이유는 변화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제목에 "이 책을 읽으면 OO가 됩니다"라는 약속을 담으면 독자는 변화의 가능성을 느끼고 손을 뻗습니다. 막연한 변화보다 구체적인 변화가 더 강하게 작동합니다.
공식 : [상황/문제] + [해결 또는 변화] / ~하는 법 / ~하게 되는 이유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약속
《미라클 모닝》 — 아침 루틴 하나로 인생이 바뀐다는 약속
다섯, 질문이 독자를 멈추게 만든다.
제목이 질문이면 독자는 자동으로 답을 찾으려 합니다. "어? 나는 어떻지?"라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이 가장 강력합니다. 독자 스스로 "나 이거 읽어야 할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공식 : 왜 + [독자의 고민이나 상황] + 인가? / ~은 어디서 오는가?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 — 독자가 즉시 자신을 대입합니다
《돈은 어디서 오는가》 — 답을 알고 싶어 지게 만드는 질문
지금 정한 제목이 최종 제목이 아니어도 됩니다. 실제로 많은 책들이 출판 직전까지 제목을 수차례 바꿉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이 방향이다"는 제목 하나만 정해도 충분합니다. 그 제목을 보면서 책을 쓰다 보면, 쓰고 나서 더 좋은 제목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10개 후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골라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