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퍼직장맨 Jun 05. 2018

이직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2

이직의 여러 요인들에 대한 객관적으로 따져보기

지난 번 첫번째 글에서는 이직과 관련하여 이직의 동기와 장기적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계속 이어서 이직할 때 고려해야할 또 다른 점들에 대해 기술해 보겠습니다. 


우선 이직을 생각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감정을 가급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우리의 대부분 의사결정은 감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이는 본인의 성향이 크게 반영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향적으로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반복적으로 이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성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가 면담을 했던 한 직원은 지금까지 일하며 가장 즐거웠던 적이 언제이냐는 질문에 새로운 직무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직전이라고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다보면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정작 지금의 상황이 주는 장점들을 간과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개인의 성향이 있다면 습관적으로 이직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수 차례 좋은 기회들을 놓치며 다소 정체되는 경력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직에 따르는 여러 요인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선택하기 어려워 지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깨어 있는 채로 보내는 시간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하며 장기적이며 총체적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쉽게 변화를 주기 어려운 것이 직장인 만큼 이직이라는 결정은 충동적이거나 감정적인 부분들을 가급적 배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이직은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직으로 인하여 더 나은 조건이나 급여가 당장 주어질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지금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와 명성, 노하우및 그 간 이루어 온 성과가 모두 리셋이 되는 것이며 동시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처음부터 자신을 다시 증명해야 하며 여러 시행 착오들을 통해 새로운 경험들을 축적해 가야 합니다. 따라서 그러한 노력들을 이직을 하지 않은 채 지금의 직장에서 쏟아 붓는 다면 어떠한 결과를 이루어 낼 지 한번쯤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 어딘가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앞에서 이직의 동기에 대하여 설명한 것처럼 지금의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이직은 추후에 유사한 상항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직에 따르는 여러 비용과 또 이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검토해 보어야 합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개념으로 각 개인의 가치와 주관에 따라 다른 중요도를 갖기 마련입니다. 이직과 관련된 여러 요인들의 중요성을 비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천할 수 있는 도구는 Paired Comparison Analysis라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이직과 관련된 여러 요인들을 나열한 후 각각 요인들을 1:1로 비교하여 그 중요도에 대한 점수를 낸 후 최종 점수를 합산하여 여러 요인들 간의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예를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이해가 될 것 입니다.

Paried Comparison Analysis 의 예

위의 표에서는 총 여섯개의 이직에 대한 요인을 나열하고 각각 A,B,C,D,E,F의 알파벳을 부여했습니다. 가로와 세로에 같은 요인들을 나열하면 파란칸을 제외한 나머지 칸에 서로 다른 두 요인간의 비교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이상형 월드컵처럼 두번째 행, 세번째 열의 칸에 B:승진의 기회와 A:금전적 요인을 비교하고 그 중에 본인에게 B:승진의 기회가 중요하다면 그 칸에 "B"를 표기하되 그 다음의 숫자는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기입합니다.


0: 거의 차이가 없음

1: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

2: 매우 다름

3: 비교가 불가


따라서 만약 "B3"으로 표기를 했다면 A와 B의 비교를 통해 B가 A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는 뜻 입니다. 이런 식으로 각 칸에 두 요인간의 비교를 통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알파벳과 그 옆에 그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를 표기합니다. 그런 후 아래의 표에서 각 알파벳별 숫자의 합계를 내면 최종적으로 나에게 어떤 요인이 가장 중요한지 순위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위의 샘플에서는 "하고 싶은 일"이라는 요인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승진의 기회"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스스로 가장 우선 순위를 두는 가치에 따라 이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 될 것 입니다. 


해당 양식을 아래에 엑셀로 만들어 첨부합니다. 꼭 이직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따져 보기에 좋은 도구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이직의 요인들의 모두 예시에 해당되며 각자 본인의 기준에 따라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비교가 필요한 요인들을 나열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훌륭한 상사, 회사의 문화, 복리후생, 안정성, 근로시간, 급여수준, 승진기회, 회사 이미지, 직장동료, 교육의 기회 등을 따져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감정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이직을 하고 싶은 감정이나 지금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을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마치 한번 애정이 식은 연인의 관계에서 다시 관계를 회복해서 잘 지내는 것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사실 인격체가 아니며 감정의 대상도 아닙니다. 회사가 나에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회사의 어떤 구성원들이나 특정 인물에 나에게 어떤 감정이나 의도를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 자체가 사실 회사를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회사가 어떠하다"식으로 회사를 인격화하지만 회사 자체가 개인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굳이 내가 감정을 소모하는 대상으로 여길 필요는 없으며 다소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이직이나 경력개발에 있어 주요한 요인들 간의 우선 순위가 명확하더라도 이직할 회사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내가 중요시 여기는 것들이 이직을 하는 회사에서 얼마나 충족될 수 있지 충분한 정보가 없다면 그것은 마치 도박과 같이 확률과 우연에 미래를 거는 일이 될 것 입니다. 실질적으로 그 회사에서 일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이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법이 몇 가지 존재합니다. 


잡플래닛 (https://www.jobplanet.co.kr)이나 글라스도어(https://www.glassdoor.com)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기업에 대한 리뷰를 읽어 보는 것은 어느 정도 그 기업의 분위기나 전반적 사항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회사를 다니는 사람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 입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확보할 수 있다면 더 이직을 잘 준비할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일의 종류를 막론하고 얼마큼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하는 가에 따라 그 성패가 달라지는 것처럼 이직이라는 주요한 결정에 있어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무 버스에 올라타 원하는 목적지에 우연히 도달하기 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직을 통해 획득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부지런히 수집한다면 경력 개발에 큰 도움이 되는 이직이 가능해 질 것 입니다. 물론 똑같은 노력을 지금 회사와 직무에 들인다면 승진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이직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