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그리고 또 다른 시작
대략 6년 여 정도 한 곳에서 땡땡민박을 운영하였다. 물론 그동안 이리저리 다른 곳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시도도 하면서 깨지고 그러긴 했다. 민박 왕이 되겠다면서, 민박 업계를 평정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는 접어둘지라도 나름 의욕이 넘칠 때도 있었고, 역시나 쉽지 않다는 교훈을 얻는 아픔을 겪으면서 그렇게 6년여 시간이 흘렀구나.
해외민박 비즈니스라는 게 여타 호텔이나 호스텔과는 다르게 정식 비즈니스를 받아서 하는 게 아니다 보니,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비즈니스 판매(권리금 받는 방식)와 같은 사업체 거래는 쉽지 않다. 물론 요즘은 airbnb 로 인해서 단기숙박(short term rental) 비즈니스 퍼밋(허가증)이 있는 곳이 있지만 이 또한 별반 다를 것은 없다. 어쨌든 내 경우는 그냥 깨끗이 정리하자는 결론이라 누군가에게 넘기거나 권리금을 받고 마무리 짓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 보니, 그간 묵은 살림을 정리한다는 게 쉽지가 않았다. 2호, 3호 확장을 위해서 미리 사다 놓은 집기며 이불이며 큰 집을 운영하다 보니 쌓여있는 물건들.. 이젠 우리 가족만 지낼 작은 보금자리로 가야 하니 대부분의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와야 했다. 미리 예약되어 있는 손님들 까지는 케어를 해야 했고, 대충이라도 살림살이를 처리할 시간을 두다 보니 이사가 끝나는 시점은 대략 2개월이 된 듯싶다. 그동안 동생이 멀리 한국에서 날아와 일을 도와주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이젠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도 부탁 같은 것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가족만 한 게 없다. 참 팍팍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가끔 힘이 들 때면 든다.
쉽게 쉽게 가야 하는데,, 그동안의 6년도 그러했다. 이게 나의 삶인가 싶기도 하고, 착잡하다. 앞으로는 좀 변화를 주고 싶은데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그동안의 살림을 하나씩 하나씩 사이트에 올려서 처리했었다. 그냥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그냥 줄만한 사람도 없다. 그간 나름 친하게 지내왔다는 사람들.. 몇 되지도 않는 그들에게 상처를 받고 그 상처가 아물게 하기 위한 첫 단계이기도 하니 말이다.
새로 옮긴 이곳에서는 6일 동안 물 없이 지내고 있다. 이사 오기 전부터 신청을 했었고 이사 와서도 확인을 했는데.. 연말 연초라 그렇다고 하지만 너무 황당한 회사의 대응을 접했다. 워터 유틸리티 신청 비용만 $100이라는 것도 디파짓이 $200이라는 것도 지금껏 많은 곳을 다녀보았지만 제일 비싼 곳이다. 그럼에도 서비스는 영 시원찮다. 어쨌든 아무렇지 않게 쓰며 가볍게 생각한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배우는 와중에, 저 포틀랜드에서 인터넷 하나 붙이고자 실랑이했던 과거를 말끔히 잊어버리게 한, 스펙트럼 회사의 인터넷 모뎀 퀵배송. 어제 신청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바로 연결해서 액티베이션하니 인터넷에 ON 된다. 인터넷 세상이다 보니 이렇게 온라인 되었다는데 대한 안도감(?)을 잠깐이나마 느끼게 되었다.
이사를 많이 하다 보니, 접해본 인터넷 서비스 회사도 많다. AT&T를 시작으로 타임워너, 프런티어, 컴캐스트, 소닉, 이젠 스펙트럼.. 나중에 시간 되면 리뷰 한번 해야겠다.
차근차근 땡땡민박을 운영해오면서 지나온 이야기들을 할까 하지만, 막상 보면 또 할 이야기가 뭐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인터넷 세상에 연결되었다는 기쁨에 글 한번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