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립니다.

가을의 속삭임

by 나림비

완성된 자작나무! 아크릴화

옹이의 결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내가 그린 그림이지만 왠지 옹이의 생김새를 보고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갖은 풍파 견디며 만들어졌을 "옹이"가

짠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 자작나무에 나를 투영했을지도 모른다.

상처로 만들어진 옹이를 품고 있는

자작나무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이다.

나무 크기나 거칠어 보이는 나무의 외관 그리고 나무 표면의 컬러를 보면 소박해 보이는 꽃말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 꽃말처럼 누군가를 기다리기에

그 누군가가 돌아오면 버팀목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 주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자작나무!

자작나무의 옹이처럼 거친 세상을 사셨고

하늘 향해 뻗은 가지가 가리킨 하늘로 떠나신 지

13년째다.

곧 아빠의 기일이 다가온다.

술친구였던 아빠가 그리운 계절이 왔다.

천년만년 아옹다옹하면서 살 줄 알았던 가족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걸 보면서

세상에 왔다가 가는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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