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아울리의 역사와 어원

원주민의 삶과 죽음 치유를 관장하는 존재

by 이지현

아로마테라피 분야나 천연 약용 식물에 관심을 둔 사람들에게 니아울리는 흔히 티트리나 유칼립투스의 유사종 정도로 인식되곤 한다. 도금양과에 속하는 이 식물은 실제로 그들과 향기, 효능 면에서 유사한 점을 공유하지만, 니아울리만이 가진 독자적인 역사와 생태적 서사는 그보다 훨씬 깊고 복잡한 층위를 형성한다. 태평양의 섬 뉴칼레도니아와 호주 동부 해안의 습지에서 자생하는 이 나무는 현지 원주민들에게 단순한 식물을 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치유를 관장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현대 사회에서 니아울리는 호흡기 질환을 완화하거나 피부를 정화하는 에센셜 오일로 주로 소비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원주민의 지혜와 제국주의 시대의 발견, 그리고 생태계의 적응과 확산이라는 거대한 역사가 흐른다. 이 글에서는 니아울리종이 껍질 나무니아울리라 불리는 니아울리의 어원적 기원부터 고대 원주민의 삶 속에 깊이 뿌리박힌 문화적 배경, 그리고 근현대를 거치며 전 세계로 퍼져나간 과정을 상세히 알아본다.




멜라루카와 니아울리

니아울리 이름의 유래와 초기 인식

니아울리니아울리니아울리라는 단어는 서구 언어가 아닌, 이 나무의 주 자생지인 뉴칼레도니아의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했다. 뉴칼레도니아의 원주민 카나크 족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 나무를 신성시하며 일상과 의식에 사용해 왔다. 프랑스 탐험가들이 이 섬에 도착했을 때, 현지인들이 부르던 명칭이 프랑스어 표기법을 거쳐 오늘날의 니아울리니아울리니아울리로 정착되었다.


종이 껍질이 탄생하게 된 배경

니아울리는 학명이나 원주민 명칭 외에도 니아울리페이퍼바크니아울리라는 직관적인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별명이 붙게 된 배경은 나무의 독특한 외형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니아울리의 껍질은 얇은 층을 이루며 겹겹이 쌓여 있는데, 이것이 마치 얇은 종이나 양피지처럼 부드럽게 벗겨진다.


지역적 명칭과 고유한 정체성

지역에 따라 부르는 명칭은 그 나무가 해당 지역민들과 맺어온 관계를 보여준다. 호주 원주민들에게는 그들의 언어 그룹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으며, 뉴칼레도니아에서는 니아울리로 통일되어 불린다. 특히 프랑스 약학계에서는 뉴칼레도니아의 지명인 니아울리고멘니아울리 지역에서 생산된 오일이라 하여 니아울리고메놀니아울리이라는 상품명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고대/원산지에서의 역사와 삶

고대 문명/원주민의 의식과 활용

뉴칼레도니아와 호주 원주민들에게 니아울리는 영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카나크 족은 태어난 아기를 니아울리 껍질로 감싸 보호했으며, 이는 아기가 세상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받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반대로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니아울리 껍질로 감싸 장례를 치르기도 했다. 즉,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의 생애 주기 전체를 감싸 안는 식물이었다.


초기의 식문화/생활 속 활용법

니아울리의 껍질, 즉 페이퍼바크는 고대 원주민들의 생활 필수품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방수 기능이 뛰어난 껍질은 훌륭한 건축 자재이자 생활 도구가 되었다. 원주민들은 이 껍질을 넓게 벗겨내어 임시 거처의 지붕을 덮거나 바닥에 깔아 습기를 차단했다.


민간요법과 치유의 도구

니아울리는 원주민들의 만병통치약에 가까웠다. 잎을 짓이겨서 나오는 즙은 상처 소독과 지혈에 사용되었고, 잎을 물에 넣고 끓여 그 증기를 흡입함으로써 감기나 두통, 호흡기 질환을 치료했다.

특히 근육통이나 관절염이 있을 때 잎을 으깨어 환부에 붙이는 찜질 요법은 널리 행해지던 방식이다. 껍질 역시 약용으로 쓰였는데, 껍질을 태운 연기를 쐬어 벌레를 쫓거나 가벼운 피부병을 다스리기도 했다.




외부 세계로의 전파와 이동

탐험/무역을 통한 발견과 첫 만남

18세기 후반, 제임스 쿡 선장을 비롯한 유럽 탐험가들이 태평양 지역을 항해하며 니아울리를 처음 마주했다. 그들은 호주 동부 해안과 뉴칼레도니아에 무성하게 자라는 이 나무의 독특한 껍질에 주목했다. 초기 기록에는 "껍질이 종이처럼 벗겨지는 기이한 나무"라는 묘사가 등장한다. 프랑스 식물학자들은 원주민들이 이 나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표본을 채집해 유럽으로 보냈다.


프랑스와 유럽에서의 초기 반응과 수용

프랑스에 소개된 니아울리 오일은 니아울리고메놀니아울리이라는 이름으로 의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유럽 의학계는 새로운 소독제와 호흡기 치료제를 찾고 있었는데, 니아울리는 유칼립투스보다 자극이 덜하면서도 강력한 살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초기에는 희귀한 약재로 취급되어 상류층이나 전문 의료기관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니아울리의 거담 및 항균 효과가 입증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프랑스 약전에 등재되는 등 공식적인 약용 식물로서의 지위를 획득했으며, 병원에서는 소독제뿐만 아니라 수술 후 처치용으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자생지의 기후와 토양 조건 (테루아)

니아울리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주 자생지인 호주 동부 해안과 뉴칼레도니아, 파푸아뉴기니의 저지대는 우기 동안 물에 잠기는 늪지대나 습지가 많다. 니아울리는 이러한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뿌리가 물속에 잠겨 있어도 썩지 않고 생존할 수 있으며, 오히려 물을 정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토양 조건 상당히 관대하여 염분이 있는 해안가 토양부터 산성도가 높은 늪지대 흙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며 척박한 땅에서도 군락을 이루며 숲을 형성한다.


번식/재배의 특이점과 생태적 비밀

니아울리의 생태적 비밀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니아울리불니아울리과의 관계다. 이 나무는 산불이 잦은 호주와 뉴칼레도니아의 환경에 적응하여 진화했다. 니아울리의 두꺼운 종이 껍질은 단열재 역할을 하여 화재 시 내부의 형성층을 보호한다. 더욱 극적인 것은 산불이 났을 때 씨앗을 퍼뜨린다는 점이다. 평소 굳게 닫혀 있던 열매(캡슐)는 불의 열기를 감지하면 벌어지며 수많은 미세한 씨앗을 쏟아낸다. 불이 지나간 자리는 경쟁 식물들이 제거되고 재가 남아 비옥해진 상태이므로, 니아울리 묘목이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니아울리의 역사는 인류가 자연을 이해하고 활용해 온 방식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뉴칼레도니아와 호주의 늪지대에서 원주민들의 요람이자 무덤, 그리고 삶의 터전이었던 이 나무는 대항해 시대를 거치며 서구 문명과 조우했다. 니아울리종이 껍질니아울리이라는 별명 속에 감춰진 강인한 생명력과 치유의 힘은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증명되었고, 고메놀이라는 이름으로 의학적 명성을 얻었다.

생태적으로는 불과 물이라는 극단적인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남은 적응의 귀재이자, 때로는 다른 생태계를 위협하는 침입종이라는 양면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니아울리가 인류에게 베풀어 온 혜택이 실로 막대하다는 점이다. 호흡을 편안하게 하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그 향기 속에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 온 수천 년의 지혜가 농축되어 있다. 니아울리는 단순한 에센셜 오일 한 방울이 아니라, 태평양의 바람과 흙, 그리고 인류의 역사가 빚어낸 치유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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