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붕 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법

마음의 닻을 내리는 고요한 흙내음

by 이지현

지난 한 주 동안 외부의 수많은 자극과 타인의 감정에 세심하게 주파수를 맞추다 보면, 일요일 아침이 되어도 마음이 붕 뜬 것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곤 합니다. 남들보다 깊게 느끼고 부지런히 반응하는 초민감자의 감각들은 휴일이 찾아와도 곧바로 온전한 휴식 모드로 전환되지 못한 채, 여전히 밖을 향해 맴돌며 피로감을 더하기 쉬운 시간입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던 생각들을 억지로 멈추려 애쓰기보다, 허공을 떠도는 마음의 무게 중심을 아래로 편안하게 내려주는 감각적인 환기가 먼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흔들리는 내면의 닻을 단단하게 내리고, 밖으로 흩어졌던 에너지를 나의 가장 깊고 고요한 곳으로 다정하게 모아오는 이완의 과정을 챙겨보시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흙의 짙은 생명력과 묵직함을 품은 베티버와 패출리 향기를 제안해 봅니다. 깊고 차분한 대지의 향기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복잡한 생각들을 부드럽게 아래로 끌어내려 주고, 흔들리던 내면의 중심을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잡아 줍니다. 든든한 흙내음과 함께 들뜬 마음을 편안하게 뉘이며, 남은 일요일의 시간을 한층 더 안정감 있고 평온하게 채워가시기를 바랍니다.


가라앉지 않고 맴도는 마음의 상태

몸은 쉬고 있으나 정신은 깨어있는 피로

포근한 이불 속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계산하고 분석하느라 분주하게 돌아가곤 합니다. 지난주에 처리했던 업무의 잔상이나 누군가와 나누었던 대화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온전한 쉼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에너지가 새어 나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될지 모릅니다. 신체적 이완과 정신적 이완의 시차가 만들어내는 조용한 피로감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과 지나간 일 사이의 부유

아직 닥치지 않은 다음 주의 일정을 미리 앞당겨 걱정하거나, 지난 평일에 있었던 아쉬운 순간들을 계속해서 되짚어보며 마음이 과거나 미래를 향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안락한 방 안의 공기에 집중하지 못한 채,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리저리 휩쓸리는 감각이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억지스러운 멈춤보다 부드러운 하강의 필요성

복잡하게 엉킨 생각들을 강제로 끊어내려 스스로를 다그치면 오히려 뇌는 더 큰 긴장 상태에 돌입하게 마련입니다. 불안하게 떠도는 생각의 풍선을 억지로 터뜨리기보다, 그 끈을 조용히 쥐고 바닥으로 천천히 끌어내려 안착시키는 부드러운 하강의 과정이 더 유효한 대처가 되어줍니다.


휴일에도 쉽게 이완되지 못하는 배경


잔여 자극을 늦게까지 처리하는 신경계

평일 내내 시각과 청각, 그리고 감정의 레이더를 최대치로 열어두었던 신경계는 주말이 되었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전원을 내리지 못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과도하게 입력된 정보들을 뇌가 뒤늦게 분류하고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휴일 아침까지도 쉴 새 없이 내부의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상태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긴장을 놓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경계심

항상 무언가에 대비하고 주변을 살펴야 안심이 되는 섬세한 특성 탓에, 모든 경계심을 완전히 허물고 무방비 상태로 쉬는 것 자체에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긴장을 완전히 놓아버리면 예상치 못한 자극에 상처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방어 본능이, 끝까지 얕은 긴장의 끈을 쥐고 있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나에게 집중하기 위해 에너지를 회수하는 지연

일주일 동안 타인의 감정과 주변의 분위기에 맞추느라 외부로 흩뿌려놓았던 에너지를 다시 나 자신의 내면으로 거두어들이는 데에는 절대적인 물리적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에너지 회수의 과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에, 마음의 주파수가 여전히 바깥세상을 향해 맴돌며 산만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으로 여겨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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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아로마테라피스트 이지현입니다. 법학과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뒤, 현재는 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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