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경험

by 정현재

세상이 잠깐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해본 적 없는 일들을 하는 것은 언제나 두렵다.


누군가를 만나 나의 이야기를 꺼내고,

그들이 가진 의도와 이해관계, 득실을 읽어내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과 나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


그 너머에는

조금은 두렵지만

용감하게 맞이해야 할

신세계가 있다.


그래서 지금,

이 문턱 경험을

조용히 만끽해 본다.


잠시 옆을 본다.


매일 반복해 오던 일,

고전의 가치와 숙련의 시간들은

지금까지 삶을 이끌어 온

노력의 현재진행형이다.


잘 알고,

아늑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문턱 앞에 줄지어 서 있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다시 앞을 본다.


두렵다.

흐릿하다.


나는 어디에 서 있고 싶은가.

작가의 이전글당신이 좋아하는 낱말 열개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