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재 Aug 16. 2024

플로리다 백만장자의 리조트를 설계해 보다 (2)


플로리다 리조트와 사업부지

도착 다음날 우린 아침식사를 하러 갔는데, 그때 다른 학교에서 온 팀들도 처음 만났었다. 서로를 견제하는 그 눈빛이란. 처음 이틀의 일정은 매우 빡빡한 견학으로 채워졌는데, Naples는 바다를 접하고 있어 휴양산업이 발달했었다. Mercado라는 큰 쇼핑몰은 한국과 다르게 항상 따뜻한 서부와 같은 날씨여서 그런가 외부공간의 활용, 배치등이 무척 독특했던 기억이 난다.


플로리다에는 특히 Gated Community라고 불리는 담장 안 그들만의 이웃이 존재했는데, 해안을 접하는 대저택들은 라이프스타일을 알 수 있게 했다. 두 가지 특별한 방문은 하나 Naples Food Truck 공원이었는데 F&B 그리고 성수기가 존재하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상업시설의 형태를 고민하던 주최자의 의도를 알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살롱 같은 지역에서 매우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하는 편집샵이었는데 모든 물건들이 “이야기”를 연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라는 점 그리고 그녀가 매일 만드는 “케이크”를 맛보기 위해 매일 찾아오는 이들이 있고 상상도 못 할 소득을 만들어내는 걸 보며 사업과 공간의 연계, 이야기와 트렌디한 공간의 창조가 상업시설에 중요한 키워드임을 알 수 있었다.


백만장자이자 디벨로퍼인 오머의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부터 가족이 큰 리조트를 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뉴욕의 금융업계, MBA 그리고 MIT 부동산석사를 나온 그는 어떻게 보면 능력으로 부를 더 크게 창출해 낸 사람이고 우리와 다른 투자자들 앞에서 피치 할 때 보여주는 날카로운 분석, 그리고 개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언변에서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테슬라 주식이 엄청나게 오르기 전에 투자한 사람이고 2019년 자율주행란 단어가 익숙해지기 이전에 우리한테 테슬라의 혁신성을 자랑을 하던 사람이었다


독특한 사람인게 확실한 게, 나와 함께한 친구들과 대화하며 친해지기도 하였고 우리들한테 “한 두어 시간 몰다와” 하며 쿨하게 테슬라 키를 던져주었는데 우리들 모두 처음 자율주행을 해보면서 비명을 질렀던 추억이 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이 사람이 가진 ”자신감“이었던 것 같다.


우린 숙소로 돌아와서 공모전 설계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주안점은 도로에서 리조트로 들어오는 경험공간들 그리고 확장 안에 대해 제안하는 것인데, 도로에서 시선을 끌어내기 위해 아치로 긴 회랑을 구성하고, 리조트 사이공간에 조경적인 생각들을 넣는 방향이었다. 나는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설득, 조금 더 사업개발 방향에서 아이디어 도식화를 하였고, 팀원 각자가 매싱, 파사드, 조경 등을 맡아 동시 진행하는 방향으로 구성하였다.



아래는 아직 그때 공모전 웹사이트가 살아있어서 링크

https://www.bonitavillagecompetition.com/




결론으로 들어가자면 우리 팀은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스레드를 쓰면서 생각이나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3개월 전 프로젝트 착공을 시작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Cabana. 우리가 제안했던 설계안과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대지와 프로그램의 배치, 아마 서측 땅을 취득하지 못해 동측에 야외수영장을 배치하였다. 전면 도로부에는 긴 회랑을 따라 상업시설들이 위치한다. 이렇게 추억이 떠올라 같이 공모전 한 친구들과 오랜만에 연락도 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플로리다 백만장자의 리조트를 설계해 보다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