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향하여, 셋

chapter. 민수기

by 깊은 연못


나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어 그들에게 종된 것을 면하게 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내가 너희의 멍에의 빗장을 부수고 너희를 바로 서서 걷게 하였느니라(26:13)


멍에의 빗장을 부수고 라는 말에서 죄의 종 되었던 우리의 쇠사슬을 파괴하신 하나님의 강력한 힘이 느껴지고, 우리를 바로 서서 걷게 하셨다는 말에서 그제야 지으신 목적대로 존엄하고 자유케 된 우리의 모습이 그려지는 말씀




삼십 세부터 오십 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4:30)


우리 대학부를 계수하면 섬기는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이 기억해주실 여기 모인 우리를 위해 기도하게 되는 말씀




궤가 떠날 때에는 모세가 말하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하였고 궤가 쉴 때에는 말하되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 하였더라 (10:35-36)


교회가 움직일 때 우리를 위해 먼저 싸우시고, 터를 잡을 때는 우리에게로 와서 보호해달라는 기도가 하나님의 열심에 대한 신뢰로 느껴지는 말씀, 특히 36절은 우리랑 같이 쉬어요, 안식해요~ 하는 초대 같아서 그 사귐이 아름다운 말씀




내가 강림하여 거기서 너와 말하고 네게 임한 영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리니 그들이 너와 함께 백성의 짐을 담당하고 너 혼자 담당하지 아니하리라(11:17)


이 백성을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하는 모세에게 주신 하나님의 최선의 처방은 ‘동일한 영’을 부은 동역자를 붙여 주시는 것, 다시 말해 공동체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17:8)


하나님의 택하심은 꽃 피고 열매 맺는 아름다움




내가 축복할 것을 받았으니 그가 주신 복을 내가 돌이키지 않으리라(23:20)


날 향한 축복이 신실하신 하나님에 의해 확정되었다. 하나님께서 정하셨기에 감히 누구도 돌이킬 수가 없다는 사실이 나에게 얼마나 큰 안정감인지.




야곱을 해할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이 때에 야곱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논할진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냐 하리로다(23:23)


의역해서 들으면 ‘장현지에 대해 논하자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너무도 크다’는 말씀, 반박의 여지없이 아멘




야곱이여 네 장막들이, 이스라엘이여 네 거처들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24:5)


광야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최악의 시공간에 갇혔다고 생각했겠지만, 하나님의 영이 임한 외부자의 시선으로는 더없이 아름다웠다. 나의 삶 또한 어떤 상황에 갇히더라도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면 틀림없이 아름다울 거라고 믿고 싶어 진다.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26:11)


죽었어야 마땅하지만 대가 끊기지 않도록 남겨진 고라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기회 주심과 용서인 것 같다. 고라 자손의 시편이 아름다운 이유는 하나님의 용납을 가장 크게 경험한 자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반역이 원망이 아닌 찬양으로 끝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 노정을 따라 그들이 행진한 것을 기록하였으니 그들이 행진한 대로의 노정은 이러하니라(33:2)


33장 내내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쳤던 장소들이 나온다. 인간적으로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아프다. 40년을 한정된 공간에서 뺑뺑이를 돌고 있다는 것을 아는 그들은 스스로 얼마나 자괴감이 들었을까, 그걸 듣고 지켜보고 있는 이웃 나라들은 얼마나 비웃었을까. 그런데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다루기 위해 그 시간을 사용하셨다고 굳이 이렇게 기록하셨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 힘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상처의 진흙탕 속에서 여전히 같은 자리인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를 고치고 다루시기 위해 무의미해 보이는 그 시간들까지 기필코 사용하신다, 동행하신다. 그런 후에야 당신께서 약속하신 땅을 주신다. 내가 선물로 받을 수 있도록. 그래서 종종 야속한데 그래서 참으로 신뢰할만한 나의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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