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향하여, 다섯

chapter. 사무엘상

by 깊은 연못


사무엘이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 (3:19)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이십 년 동안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7:2)
여호와께서는 너희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것을 기뻐하셨으므로 여호와께서는 그의 크신 이름을 위해서라도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실 것이요 (12:22)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가서 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함이었고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 (15:35)


모든 것이 전능하신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후회하셨다고 한다. 어쩌면 사울의 결말을 아셨겠지만 끝까지 사랑하셨기에 후회까지도 감수하신 그 마음이 오늘은 슬프다. 나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오해했는데 사무엘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에 넘어진 자를 위해 애도했다. 나는 하나님의 후회의 깊이를 공감했었나, 함께 울었나, 나의 책망과 고발이 하나님을 더 외롭게 하지는 않았었나.




아이가 가매 다윗이 곧 바위 남쪽에서 일어나서 땅에 엎드려 세 번 절한 후에 서로 입 맞추고 같이 울되 다윗이 더욱 심하더니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우리 두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하였느니라 하니 다윗은 일어나 떠나고 요나단은 성읍으로 들어가니라 (20:41-42)


다윗과 요나단은 서로를 다시 볼 수 없으리라 직감했나 보다. 평생이 외로웠던 다윗에게 유일한 친구인 요나단을 영영 보지 못하는 고통은 감정을 다 쏟아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버거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평안을 말할 수 있는 근거는 관계의 주재자이신 하나님이 그 사이에 계시도록 맡겼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관계의 한 복판에 영원히 세우는 요나단의 신실한 믿음과 상황 너머를 보는 현명함을 마음 가득히 달라고 기도해본다.




이에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23:2)
다윗이 여호와께 다시 묻자온대(23:4)
다윗이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에게 일러 주옵소서(23:10-11)


묻고 묻고 다시 물어서 딱 한 발씩 나아가고 있는 다윗. 나는 하나씩 묻기에 조바심이 나고 한 발치 앞을 못 보면 불안이 압도하는데, 그는 걸음마를 배우듯 한 걸음에 하나씩 묻고 있다. 그렇게 삶을 걸으니 어떤 상황도 하나님이 선하게 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상황과 상관없이 일하실 뿐만 아니라 그 한복판에서 우리에게 사랑의 걸음마를 가르치신다. 오늘, 나에게도.




나발이 죽었다 함을 다윗이 듣고 이르되 나발에게 당한 나의 모욕을 갚아 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나발의 악행을 그의 머리에 돌리셨도다 (25:39)


해결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는데 그 사실을 종종 잊는다. 모든 일의 결국을 책임지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신뢰하기를, 그 열심을 꼭 알아보고 감사로 찬양드리는 내가 되기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사흘 만에 시글락에 이른 때에~(30:1)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30:8)
사흘 전에 병이 들매 주인이 나를 버렸나이다(30:13)


아기스의 만류로 자연스럽게 전투에서 열외 되어 다윗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시글락에는 아내와 자녀들과 백성들이 사로잡혔고, 함께 울던 백성들까지도 다윗을 죽이려 한다.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한 순간에 다시 마주하는 최악은 대비 효과로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어버린 다윗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도로 찾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신다. 무엇을 어떻게 찾을지 그는 몰라도 된다. 최악이 시작된 사흘 전, 하나님은 대안(애굽 아이)을 준비하셨다. 최초에 죄가 들어온 순간, 예수님을 준비하신 것처럼.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최선을 도로 찾으러 최악으로 기꺼이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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