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럽 여행 첫 번째 도시를 파리로 결정한 이유
몇 년 전 1월 파리에서 저는 드디어 에펠탑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유럽 여행을, 그것도 파리를 그 첫 도시로 가게 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파리행의 기회는 일찍 찾아왔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이뤄졌습니다.
하고 있던 일에서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고, 결국 다음을 기약하던 프로젝트가 없던 일이 되면서 실직 상태에서 떠난 여행이었거든요. 참으로 무모한 여행이었지요.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면 백수 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던 저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김현성_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중
그런 저에게 책에서 발견한 저 한 마디가 이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용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 역시 매번 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무엇보다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을 접어야 했기에 이번에는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 '단 한 가지 이유'에 기대어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유럽은 제가 항상 꿈꾸던 곳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유럽으로 떠나게 된다면
그 처음은 체코 프라하나
이탈리아 로마였으면 좋겠다
그래 결정했어!
그런 저의 유럽 첫 여행지가 파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아는 언니(?)의 목적지가 파리였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좋아는 하지만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지라 혼자 타는 건 감당할 자신이 없었고, 항상 누군가와 함께여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아는 언니가 가는 이때 '같이' 아니 더 정확하게는 '꼽사리' 낄 수 있는 기회다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결심을 하고 단, 3일 만에 저는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는 결국 혼자 타고 갔다는... 갑자기 결정한 탓에 조건에 맞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했거든요. 언니가 하루 먼저, 저는 하루 뒤에 출발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원래의 저였다면 사실, 혼자 하는 비행(?)을 포기했을 겁니다. 그런데 가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로는 비행기 공포증보다 에펠탑을 내 눈으로 보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커졌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한 번 도전해보기로, 잘 견뎌보기로 했습니다. 제발 비행기가 아무 일(?) 없이 저를 파리로 데려다 주기만을 바랄 뿐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