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파리를 걷다_(2)

당신은 여행을 함께 할 친구가 있습니까?

by 현진
당신은 여행을 함께 할 친구가 있습니까?

앞서 말한 아는 언니(?)를 포함해 저에게는 두 명의 아는 언니와 한 명의 아는 친구가 있습니다. 나이와 고향, 성격, 외모, 식성 등 모든 것이 다른 우리였지만 꿈이 같다는 이유로 서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후 같은 일을 꿈꾸고, 비슷한 시기에 그 꿈을 이루었기에 친해지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무수히 많은 약속을 했고, 만나왔습니다. 심할 때는 일주일에 5번을 만난 적도 있을 만큼요. 흔히 말하는 '베프'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우리를 두고 주변 다른 친구들은 말합니다.

너희 또 만나?
이제 좀 그만 만나


하지만 우리들의 만남은 지칠 줄 몰랐습니다. 우리는 허락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만났고, 함께 여행했습니다. 네 명 완전체가 함께 할 때도 있었고, 때론 두 명이, 때론 세명이 함께 할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를 포함한 해외까지 우리는 15번도 넘는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집순이에 가깝고,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제가 그만큼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세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신기하죠?! 베프끼리 같이 여행 가면 많이 헤어진다(?)고 하던데 웬걸 우리의 추억은 멈출 줄 몰랐고, 늘 우리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여행 파트너가 되는 것을 매일 꿈꾸고 있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평소 주 활동 무대(?)는 하는 일의 특성상 홍대, 합정, 여의도, 상암동 일대. 대부분의 약속 장소는 '홍대입구역'이나 '합정역'이었습니다. 그런데 파리로 떠나기 전날 밤, 먼저 도착한 언니와 내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는 아주 남달랐습니다.

우리 내일 오페라 역에서 만나


어제까지 서울 어떤 역에서 만났던 우리가 내일은 파리의 어느 역에서 만나기로 한 것입니다. 나는 그 약속도, 만나기로 한 장소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너무 설렌 나머지 그곳을 어떻게 찾아갈지는 비행기에서 고민해보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비행기 공포증 때문에 혼자서는 잠을 한숨도 잘 수 없는 아이(?)니까요. 가이드북을 천천히 읽어보며 그녀를 만나러 갈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처음 가보는 곳이라 많이 서툴고, 헤매느라 오래 걸리겠지만 괜찮을 겁니다. 여행이란 다 그런 거니까요.

1월의 파리, 오페라 극장




작가의 이전글1월의 파리를 걷다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