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지 말라고 한다.

by 현진

엄마는 내가 대구 집을 간다고 하면.
내가 자주 가는 편이 아닌 데도
버릇처럼 매번 오지 말라고 한다.
엄마가 나의 대구행을 본격적으로 말리기 시작한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그 전보다 자주
경부선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 길이 너무 길고 힘들다며.
너도 피곤하고 힘들 테니 그냥 집에서 쉬라고.


보통 나는 일주일 전후로 그 사실을 알리는데,
엄마는 그 후 통화 때마다
엄마가 오늘 한 일을 말해주곤 한다.
'오늘은 김치를 담갔다. 너 오면 가져가라.'
'오늘은 반찬을 해봤다. 먹어보고 가져가라.'
'오늘은 고추를 땄다. 이것도 가져갈래?'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물김치를 담갔다고,
아주 맛있을 거라 했다.


나는 그래서 엄마가 그렇게 오지 말라는 데도
기어코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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