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J May 28. 2023

5월은 상담 주간

5월 학부모 상담 주간을 맞이해서 정신없이 바쁜 한 주를 보냈다.


처음으로 맡은 고3이라 나도 공부가 많이 필요했고,

학종에 반영되는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학생들이 

후회없이 고3 1학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두 번 만나는 아이들이 많아서 더 마음이 많이 쓰이기도 하고,

또 정말 열심히 하자고 약속하면 그 약속을 지키려고 열심히 따라와주는 아이들이라

나도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이다.


상담 시간은 기껏 20~30분이지만

일하시는 도중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오시느라 이마에 땀이 맺혀있기도 하고,

땀냄새가 날까봐 걱정된다고 멀찍이 떨어져 앉으시려는 분도 계신다.

아버지께서도 함께 시간 내서 와주시기도 하고,

작별 인사를 하고도 여러번 감사하다고 인사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학생 한 명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일이 있었다.

정해진 날짜가 상 직후이기도 했고, 상담이야 지금이 아니라 언제든 할 수 있는 거라 

상담이 괜찮을지 여쭤보려고 했는데 학부모님께서는 원래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하셨다.


검은 정장을 입고 와주신 학부모님과 대화를 하던 중에

"어머니,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게다가 상을 치르고 곧바로 올라오시느라 많이 힘들진 않으세요?"라고 여쭤보니,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오늘도 사실 몸도 너무 힘들어서 조금 더 누워있고 싶었는데 '나도 엄마야!'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저도 이제 엄마잖아요."라고 수줍게 말씀하셨다.


문득 내가 마주하고 있는 분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극강의 F형 인간이라 눈물이 자주 맺히는 편이기는 하다.)


오늘 주말이라 조금 더 쉬고 싶었는데

"나도 고3 담임이야!"라는 생각이 들어서 느즈막히 공부할 걸 챙겨 나왔다.

그리고 학부모님의 마음을 기억하고 싶어서 간만에 브런치에 글을 남긴다.


결과야 어떻든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한해를 보내야지.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기억하며.

우리 고3 아가들도 부모님의 사랑을 절대 잊지 말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염소의 도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