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친구들과 꼭 가던 ‘압구정 뱃고동’이 가고 싶어
오픈 시간을 보려고 네이버에서 검색을 했다.
두번째로 등록된 리뷰에서 누군가가 “불친절함. 벨 눌러도 안옴”이라고 쓰고 별점 1점을 준 것을 봤다.
요즘 우리는 너무나 당연스럽게 친절해야 하고, 맛도 있어야 하고, 배달은 빨리 와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익명의 사용자가 등록한 평점에 가게 사장님들은 울고 웃기도 하고,
그 별점을 더 받아보겠다고 영혼을 팔아야 할 때도 있다.
누구나 의견을 익명으로 등록할 수 있고, 그것이 누구에게나 전파될 수 있는 요즘,
“민주주의”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말 개인 한 명 한 명이 갖게 되는 힘이 생겼다고 볼 수 있겠으나
어찌보면 그렇게 해서 무고한 사람들이 당하게 되는 역폭력도 함께 안고 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학 시절, 친구들과 뱃고동에 가면
너무 바쁘신 이모님들이 밥 그릇을 던지다시피 하셨는데,
그 때 우리는 왜인지 기분이 나쁘기 보다 깔깔대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친절함”이 예전보다 더 당연시 요구되는 시대가 되면서
조금 더 진화된 인간이 된 거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한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런 “교양있는” 인간이 되고 싶어서 가능한 친절하려고 애쓰긴 한다.
그런데, 한편
너무 피곤하지 않은가?
우리는 왜 그토록 서로에게 친절해야 하는가?
늘 어떤 곳의 리뷰에서 “불친절”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당연히 치명적인 결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뱃고동은 원래 불친절한데, 그게 왜? 맛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