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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현주 Sep 23. 2018

임팩트뉴스 #8. Return on Value

UBS Investor Watch, 2018년 9월

UBS Investor Watch의 가장 최근호(2018년 9월 발행)은 "Return on Value"라는 타이틀 아래 Sustainable Investing을 주제로 다뤘다. 10개 국가의 투자자 5,300명을 대상으로 Sustainable Investing에 대한 설문을 시행했고, 그 결과를 종합한 보고서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UBS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뱅킹 사업의 오랜 마켓 리더 중 하나다. UBS의 Investor Watch는 1년에 세 차례 발행되는 리포트로,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동향이나 프라이빗 뱅킹 부문의 최신 트렌드를 다룬다. 이번 호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ubs.com/us/en/investor-watch/return-on-values.html


이번 보고서에서 다루는 Sustainable Investing, '지속가능 투자'는 사회적 측면에 대한 고려, 개인의 가치관, 또는 기관의 미션과 같은 요소를 반영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같은 '지속가능 투자'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투자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배제(exclusion) 전략으로 투자자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 산업군 또는 특정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무기, 주류, 도박 산업의 기업들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 등이 배제 전략의 일환이 될 수 있다.

둘째는 결합(integration) 전략으로 이른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를 평가하여 그 결과를 전통적인 투자 의사 결정 프로세스에 결합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세번째가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 전략으로, 환경 및 사회적 측면에서 가시적이고 측정 가능한 임팩트를 일으키는 곳에 투자를 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이다.


요약하자면, 지속가능 투자는 투자를 통해 긍정적 임팩트를 일으키겠다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부터 부정적 임팩트를 일으키는 투자처를 배제하는 형태까지를 아울러, 어떤 식으로든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지향성을 포함하는 모든 투자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보고서는 지속가능 투자가 점점 세를 불려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 개념과 용어가 어렵고 혼란스럽다고 여겨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위와 같이 그 개념을 정리하며 보고서를 시작한다. 아래에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우리말로 번역, 요약해 보았다.




#1. 지속가능 투자를 도입한 투자자는 전체의 39% -- 중국이 가장 높고(60%) 의외로 미국이 가장 낮다(12%)


본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넓은 의미의 지속가능 투자를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고 답한 투자자는 전체 5,300명 중 39%에 달한다. 의외로 이 비율은 미국에서 오히려 낮아 12%에 불과하지만(중국이 60%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할 때 이 수치가 5년 내에 58%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하고 있다.


(출처: UBS Investor Watch, 2018년 9월)


지속가능 투자의 도입 비율은 미국이 가장 낮지만, 도입한 투자자들이 전체 자산 중 지속가능 투자에 얼마나 분배했는지를 보면, 미국은 49%로 가장 높다. 전 세계 평균은 36%였다. 한 마디로, 미국의 투자자 중 지속가능 투자를 도입한 이들은 적지만, 한번 도입했다면 타 국가 대비 가장 높은 비중의 자산을 지속가능 투자에 분배한다. 한번 한다면 많이 한다는 뜻.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속가능 투자를 적용해 투자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 가장 다양한 곳이 미국이라는 점이 한몫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빠르게 힘을 얻고 있는 지속가능 투자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누구인가? 예상 가능하지만, '젊을수록' 그리고 '더 부자일수록' 지속가능 투자를 받아들인다. 전체를 놓고 볼 때 지속가능 투자를 받아들인 투자자의 비율은 39%인데, 18-34세(소위 밀레니얼 세대)로 가면 이 숫자는 72%로 치솟으며, 65세 이상으로 가면 6%에 불과하다. 자산규모 5천만 달러 이상으로 가면 평균을 상회하는 40%, 1백만-2백만 달러 수준에서는 8%로 낮아진다. 


(출처: UBS Investor Watch, 2018년 9월)



#2.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지속가능 투자인 '임팩트 투자' 전략이 소극적인 형태인 '배제' 전략보다 더 많이 활용된다.


배제 전략이 가장 소극적인 형태이고, 임팩트 투자 전략이 가장 적극적인 형태라고 했을 때, 지속가능 투자를 도입한 이들 중 대다수가 배제 전략 쪽을 좀더 편하게 받아들였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이 세 가지 전략을 혼용해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임팩트 투자를 적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72%로 가장 높다. 배제 전략은 오히려 그 비율이 가장 낮아 58%였다.

(출처: UBS Investor Watch, 2018년 9월)



#3. 투자자들의 82%가 지속가능 투자가 일반 투자와 같거나 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한다.(50%는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


지속가능 투자나 임팩트 투자는 여전히 재무적 수익을 어느 정도 '희생'하여 '선의'를 베푸는 행위, 이른바 자선이나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개념으로 이해되고는 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속가능 투자를 통해 오히려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거나(50%), 일반 투자와 별 다르지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32%)고 믿는다. 다시 말해, 80%가 넘는 투자자는 지속가능 투자를 위해 재무적 수익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출처: UBS Investor Watch, 2018년 9월)


#4. 그럼에도 지속가능 투자를 도입하지 않는 것은 '임팩트'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속가능 투자를 위해 수익률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80%에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지속가능 투자를 도입하는 투자자는 왜 39%에 불과한가? 지속가능 투자를 도입하지 않은 투자자의 72%는 지속가능 투자의 임팩트를 알기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답한다. 그리고 68%는 지속가능 투자의 용어들이 너무 혼란스럽다고 답한다. 


(출처: UBS Investor Watch, 2018년 9월)


이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지속가능 투자를 운용하는 이들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차별점을 제대로 '설명하고'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무적 수익률을 넘어 실제로 사회에, 또 환경에, 어떤 '임팩트'를 일으키는지, 지속가능 투자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58%의 투자자가 10년 후면 지속가능 투자가 투자의 자연스러운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좋은 신호인 것 같지만, 이 숫자를 단순히 낙관의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 ‘옳은’ 일을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쉬우므로. 지금 하게 하려면 (누구에게든) ‘유익한’ 일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종합해 읽자면, (1) 투자자의 82%가 지속가능 투자라고 해서 낮은 수익률을 허용해줄 생각이 없으며 (2) 58% 투자자는 지속가능 투자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 (3) 44%는(61% 중 72%)는 지속가능 투자자가 일으키는 임팩트를 아직 믿지 못한다. 한 마디로 시장은 "재무적 수익률은 기본이며, 너희가 일으키는 임팩트를 증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옳은 일이 아니라 잘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뜻. 숙제가 많다.


덧붙여, 이 보고서는 고액 자산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라는 것. 기관 투자자로 가면 양상은 또 달라질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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