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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

슈트라우스, 레스피기, 드뷔시

by 모현주




아 드디어 신년 음악회 이후 너무 오랫만에 선우예권님 공연 ㅠㅠ


지금은 그만 둔 취미 발레 할 때 (현재는 장르를 변경!) 티케팅이 꼭 발레바 하던 중간에 오픈되어 슬쩍 나가 다 해놨었었다. 그런데 6월부터 갑자기 생업에 치여 쓸쓸히 다 취소를..


그런데 어저께 인터파크에서 선우예권 리사이틀 D-1 이라고 문자가 온거다! 취소가 하나 안된 모양인데 이건 신의 계시라며 오후 스케줄 변경 고고 -


오늘 슈트라우스, 레스피기, 드뷔시 구성 뭐냐구요. 진짜 이거 앨범으로 나와도 너무 좋을거 같다는. 슈트라우스 <장미의 기사> 로 너무 로맨틱하게 시작하고, 소나타도 좋았고, 레스피기랑 드뷔시 하나도 못잃어..


슈트라우스 소나타 들으며 어렸을 때 피아노 배울 때를 떠올렸다. 그때는 소나타 하면 뭔가 좀 지루한 느낌이었는데 슈트라우스 소나타는 부분부분 환상곡 느낌도 있고 매력있다는 생각.


정말 호불호 없이 다 좋았던 오늘 선곡이었고, 마치 <한여름밤의 꿈>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드뷔시는 진짜 미술에서의 인상주의 느낌으로 극섬세하게 장면을 전달하는 그 느낌인데, 그걸 또 예권님이 너무 잘 표현해주니 하......


문제는 내가 오늘 7시에 또 다른 공연을 예매해 놓았다는 거. 5시에 시작해서 90분 공연이라길래 괜찮을까 하며 갔는데 인터미션 20분이 있었네. 예권님도 "오늘 공연 길죠?"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예권님 공연은 또 앵콜이 꿀인데 슈만의 헌정만 듣고 급하게 나와야했다. 나중에 두번째 앵콜곡이 드뷔시 달빛이었다는거 알고 주저앉을 뻔.. (다시 해줄거죠? 그쵸??) 그리고 두 곡 더 해줬다는데.. ㅠㅠ


그래도 내일 출국하시기 전에 리사이틀 볼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예권님 신년 음악회로 상반기 버티고, 리사이틀로 하반기 버텨요. 그런데 아무리봐도 여권 압수와 출국 금지가 시급합니다.. 달빛 영상이라도 올려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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