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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머싯 몸 (1874-1965) - 달과 6펜스,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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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는 둘 다 은 빛에 둥근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생김새는 비슷할지 몰라도 문학적 은유는 정 반대라고 할 수 있다. 달은 신비로움의 세계이고 6펜스는 속세를 상징하는데, 따라서 너무나도 유명한 이 책의 제목은 현실과 비현실의 두 가지 대립하는 세계를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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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은 화가인 폴 고갱을 모델로 하여 이 책의 주인공인 스트릭랜드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폴 고갱의 작품의 특징은 유사하게 가져가지만 인격적으로는 다소간 극적으로 묘사하며 허구를 가미하는 방법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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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랜드가 여자들을 대하는 방식 때문에 작가인 서머싯 몸이 여성혐오 경향이 있다고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스트릭랜드에게 여성들이란 자신의 독창적인 예술가의 삶을 방해하는 성가시고 위협적인 존재들로 자주 등장한다. 여성 혐오 경향을 부정하기 힘든 측면은 여성이라는 카테고리가 경멸의 대상으로 종종 등장하는 가운데, 남성의 혐오할만한 면들은 예술가의 창작열과 광기로 한 개인의 천재성으로 덮어진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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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내가 서머싯 몸의 고객 작품 해설에 동의하는지에 대해 계속 물음표를 던졌던 것 같다. 폴 고갱하면 아마도 타히티에서 그린 그림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비문명" 세계에 대한 인류학적 탐구 같다는 것이었다. 물론 에스노그라피와 구분되는 점은 고갱은 대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기보다는 대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 세계를 표현하는데 보다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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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거 하나는 서머싯 몸의 의도를 확실히 알 수 있을거 같았다. 그는 폴 고갱이 보다 극적으로 문명에 대해 혐오하고 비문명에 대해 꿈꾸도록 했다. 우리는 모두 다 조금은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기에 이런 테마는 지속적으로 사랑받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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