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with 우리 강산을 그리다 - 조선 시대 실경산수화

by 모현주



얼마 전 다녀 온 “그리스 보물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과 함께 봐야 겠다고 생각한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는 에트루리아전이 그리스 보물전보다 짜임새도 그렇고 더 알차고 흥미로웠던 것 같다. 물론 두 전시 다 흔히 보기 어려운 유물들이고 연결성이 있는만큼 같이 보는 것을 추천 !!

에트루리아는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100년까지 존재하였으며 그리스와 함께 로마에 깊은 영향을 준 나라라고 한다. 그리스가 도시 국가 체제를 갖출 무렵인 기원전 6세기경 이탈리아 중북부 지역에서 (지금의 피렌체를 주도로 하는 토스카나 지방) 우수한 문화를 꽃피웠다가 기원전 3세기경부터 서서히 로마에 흡수된다.

전시를 보면서 얼마전 방영되었던 드라마인 “사임당 빛의 일기”가 생각이 났다. 이영애와 송승헌이 주연이었고 이탈리아의 피렌체를 중심으로 한 토스카나 지방이 중요한 지역으로 등장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에트루리아 문명이 번성했던 지역이었구나 싶기도 하고, 피렌체는 14세기경 르네상스의 발원지가 되기도 하지 않았던가.

8월의 그리스 혹은 이탈리아 만큼이나 무더웠던 오늘, 마치 히터와 같은 날씨에 에트루리아전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전시였다.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을 7월인가에 갔을 때도 40도에 육박하는 온도에 정신을 놓다시피 하기도 했었다. 그때 로마와 피렌체 그리고 베니스를 갔었는데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도시가 바로 피렌체였다.

요즘 에릭 요한슨이나 데이비드 호크니, 베르나르 뷔페 같은 인기 전시에 가면 전시 굳즈 사고픈 게 많아서 힘겨웠는데 에트루리아 전은 특이하게 “에트루리아 버거”를 판다! 20분 정도 기다리긴 했지만 셋트로 에트루리아 수제 버거 먹었는데 뭔지 모르게 뿌듯. 이것도 꽤 괜찮은 아이디어 아닌가 싶다. 전시 굳즈가 아닌 메뉴.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연계 메뉴들을 식당들에서 자주 팔곤 하는 것 같더라.

사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하고 있는 “우리 강산을 그리다 -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전도 같이 보기는 했다. 통합권으로 끊어서 2천원인가 할인을 받기는 했는데, 이 전시는 상설전시관 쪽에 있어서 짐 맡기고 하는게 불편하기도 했고 작품도 많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조선시대나 “실경” 산수를 크게 좋아하지 않아 그런 것일수도. 최근 같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 “근대서화전 - 봄새벽을 깨우다”나 전쟁기념관에서 한 “김홍도 Alive” 전 같은 경우는 상당히 좋았지만.. 정선의 “단발령망금강산도” 하나 건지고 온 듯.

“실경” 산수 말고 좀 더 자유롭게 표현된 산수화나 풍속화 전시가 더 좋은 것 같다. 사임당전도 보기는 했었지만 소규모였어서 여류 화가 작품들도 더 보고 싶고.. 생각보다 김홍도나 정선, 사임당이나 허난설헌 같은 이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좀 아쉽다. 아직 베일에 쌓여있지만 현대 문명에 많은 영향을 미친 에트루리아에 대한 연구도 보다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에트루리아 관련 책들도 좀 읽어보아야 겠다.


#로마이전에트루리아 #그리스보물전 #우리강산을그리다 #사임당빛의일기 #미술전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매그넘 인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