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 인 파리

- 매그넘 그룹이 담아낸 파리의 정경들

by 모현주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매그넘 파리" 사진전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작품이 많아서 여유있게 다녀오면 좋을 것 같은 전시이다. 오랫만에 간 사진전이라 좋았기도 하고 파리의 정경들을 볼 수 있어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

사진이 처음 발명된 곳이 파리라는 것, 그리고 사진을 처음 발명한 사람이 무대예술가 였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현대에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현대 미술에 많은 영감을 준 인상파 작가들이 바로 이 사진 기술로 인해 발전했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전시의 짜임새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사진이라는 기록 매체, 파리라는 도시, 매그넘이라는 사진가 그룹에 대해 세심하고 친절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굳즈 가격이 조금 비쌌던 것 같아 그건 아쉬움이 남기는 하였다.

워낙 좋아하던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특별전으로 별도 전시였고 이 곳은 사진 촬영이 허가되지 않았다. 그의 작품들은 정말 단순한 보도 사진이라기보다는 하나하나 그의 감성과 시선이 담겨있는 예술 작품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본 전시에서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는데, 눈이 많이 가던 작품들은 자연스럽게 찍힌 파리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 화재로 인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사진들을 보며 다시 한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 매그넘 파리 전에서 정말 느낄 수 있었던 또 하나는 파리라는 도시가 인류사, 세계사에서 가지는 중요성 같은 것이었다. 인권 혁명의 도시이자 첨단 혁신의 도시이기도 하였던 점, 나치의 등장이 파리지앵과 예술가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해 자주 언급된다. 이를테면 "자유, 평등, 박애"로 상징되던 프랑스가 나치치하에서 어떻게 "일, 가정, 조국" 이라는 구호를 강요받았는지, 디올과 같은 하이 패션들이 탄압받고 "실용성" 만을 강요당했는지 말이다.

프랑스라는 나라, 파리라는 도시에 대해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안내해주는 그런 전시였다. 사진에 담긴 시선들과 역사 속 순간들이 무심하지만 따듯하게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모네에서 세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