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세르 우리와 샤를 프랑수아 도비니의 발견
인상파 전시는 서울에서도 파리에서도 뉴욕에서도 많이 봤지만 이번에는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 소장전이라길래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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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녀왔던 매그넘 파리 사진전에서도 인상주의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파리에서 사진 기술의 발명 이후 회화쪽에서 인상주의적 움직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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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너무나 사랑받는 사조이지만 그 당시에는 고전적인 아카데미에서 배척받았던 인상파. 사실 인상주의라는 용어도 처음에는 "이것은 단지 인상주의에 불과하다"는 루이 르로이의 조롱 섞인 전시 비평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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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파리살롱에 합격하지 못한 모네, 르누아르, 시슬레, 피사로, 드가 등이 모여 1874년 독자적인 전시회를 연 것이 이들 인상파의 시작. 이들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무렵 현대적 약동이 느껴지던 파리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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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면서도 빛을 예쁘게 잡아내던 알프레드 시슬레의 작품을 원래 좋아했는데 평생 힘들게 살았다고 하니 왠지 안타까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독일계 유태인의 인상주의 작품을 볼수 있었다. 특히 레세르 우리의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포츠담 광장의 밤 같은 작품은 정말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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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액자들이 진짜 예쁘다는 거였다. 어쩜 그렇게 그림의 분위기에 맞게 그림만큼이나 예쁜 액자들을 매치해 놓았는지 그림 반, 액자 반 볼 정도였으니 말이다. 전시장 안에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정확히 생각은 안나는데 "빛은 색이고 색은 빛이다" 이런 느낌의 말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인상주의를 좋아하는 이유를 잘 표현해주는 설명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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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시를 보고 나와 굳즈샾에서 엽서를 고르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작품이 눈에 띄고 말았다. 바로 샤를 프랑수아 도비니의 꽃이 핀 사과나무 라는 작품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계속 시선을 잡아 끌었다. 왜 전시장에서는 제대로 못본걸까 의아할 정도였다. 재미있었던 것은 굳즈 고르는 관람객들이 거의 비슷한 작품들을 마음에 들어한다는 점이었다. 사과나무, 포츠담 광장, 그리고 수련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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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발견은 레세르 우리와 샤를 프랑수아 도비니라고나 할까. 두 작가의 작품들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레세르 우리의 경우 프랑스계 인상주의 작가들과는 좀 다른 뭔가 드라이하고 모던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는 매력이 있었다. 이미 너무 유명한 인상주의 작가들의 매번 보던 작품들이 아닌 다른 작품들을 볼 수 있고, 그렇게 유명하진 않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인상주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던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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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 전당에 1101 어린이 라운지라는 이름의 키즈까페 같은 곳이 생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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