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o Coelho's Hippie
<히피> (2018),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장소미 옮김, 문학동네.
유난히 튀는 색의 책 표지와 제목이 눈에 띄었지만 처음에는 이 책이 파울로 코엘료 (1947~)의 책인 줄은 몰랐다. 나중에 "히피"가 그의 신간이고 게다가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소설인 것을 알았을 때 너무 반가운 기분이 들었고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만에 읽는 파울로 코엘료 책인지.. 한동안 그의 신간들이 나오자마자 읽고는 했는데 한동안은 읽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이제는 그렇게 감명 깊게 읽었던 "연금술사"도 너무 오래 전이라 그 내용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그 분위기만은 어렴풋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물론 너무도 유명한 이 구절은 잊혀지기가 힘들지만 말이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게 도와준다네."
- <연금술사> 중에서
히피는 그가 1970년부터 히피 운동에 뛰어들어 활동할 때의 여정을 담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그 당시 히피들이 그렇게 간절하게 찾고자 했던 것과 탐닉했던 것들에 대해 분명하게는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감을 가지게 된다. 또한 그들의 정신 세계에 다소간 참여하는 느낌으로 그들과 함께 영혼의 여행을 함께 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다른 나라에 여행을 어느 정도 다녔었다고 해도 세상은 아직도 이렇게나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히피들이 떠돌아 다녔던 곳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뿐 아니라 정신적인 장소들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히피 세대"에 속하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소박한 고백, "그 때 그 분위기는 아마 약 기운 덕분이 아니었을까." 라고 했던 말이 다시금 기억에 맴돌았다.
"히피"에서 자주 나오는 것은 파올로 코엘료 본인이 젊은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작가에 대한 열망이었다.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히피라는 영혼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무리에 합류했던 것이다. 그의 부모는 강력하게 그가 엔지니어가 되기를 바랬고 그는 작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이러한 갈등으로 그는 십대 시절 우울증과 분노로 정신과에 세 번이나 입원하기도 했다고 한다. 1970년 히피 운동에 뛰어 든 이후 그는 락 문화에 빠져 들어 곡을 쓰기도 했으며 동양 종교에 심취하여 여행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1986년 산티아고로 성지 순례 여행을 떠나고 1988년 마침내 그가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연금술사"가 출판되어 나온다. 처음 연금술사는 브라질의 작은 출판사에서 초판 900부만 인쇄되었고, 그 출판사는 이후 증쇄도 거부했다고 한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6500만부 이상 판매된 경이로운 책도 시작은 평범했다. 그의 젊은 시절의 방황기? 혹은 흑역사?의 느낌을 주는 "히피"를 읽으면서 파올로 코엘료라는 작가와의 거리가 한결 가까워진 기분이다. 가끔 그가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블로그 (paulocoelhoblog.com)도 들려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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