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The Highly Sensitive Person)은 1997년 출간되자마자 심리학계 등에 엄청난 영향을 준 책이라고 한다. 일레인 아론의 이 책은 오늘날 예민한 사람, 센서티브, 엠패스, 초민감자 등으로 불리는 이들을 발견해내고 이들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꿔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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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민한 사람에 대한 다른 책들을 여러권 읽어서 엄청 새로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뭔가 이 책은 예민함에 대한 고전, 정석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감탄하며 봤는데 그 이후 내성적인 성향에 집중한 파트라던지 후반으로 갈수록 약간 텐션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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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센서티브에 대한 선구자적인 책이라 정석처럼 느껴지면서도 아무래도 오래 전에 쓰여져서 좀 편견처럼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다. 초반부는 긍정적인 파트가 이야기되다 후반부는 부정적인 파트가 많이 이야기 되는 느낌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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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엠패스는 나르시시스트, 악성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최근의 연구나 저서들과 같이 보며 이해를 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는 가끔 보면 예민함의 카테고리를 너무 넓게 잡은 것 같은 부분도 보이고 나르시시스트 주제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것 같아 그게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예민함 주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한테는 충분히 추천해 줄만한 책인 것 같다. 연구자들이라면 당연히 한번쯤은 읽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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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패스인 내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빛과 관련된 것이었다. 내가 소음이나 음식, 약, 사람 등에 예민한 건 알았는데 빛에 민감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되었던 점. 조금 더 일찍 이런 책들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한국에는 최근에서야 알려진 이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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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래서 야외 활동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한 햇살이나 조명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게 나의 민감성과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을 잘 안했던 것 같다. 빛 또한 과도한 자극으로 다가오기에 좀 피해야 하는 그런 요인. 요즘은 부교감 신경 관련 조절을 어느 정도 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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