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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작은 예권님과 함께

- 그리움 아티스트 희망 콘서트

by 모현주




한국의 영 클래식 아티스트 어벤져스 느낌의 공연이었다. 그래 신년은 예권님과 시작해야지 라는 생각이 진짜 많이 들었던 그런. 사실 이번 공연도 취소하려고 했는데 취소가 안되어 있어서 갑자기 오게 되었다. 근데 너무 오기 잘했다며..


예권님 브람스 연주는 말해 뭐하나요. 오늘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들으면서 예권님 브람스 앨범 빨리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진짜 1악장 뭔가요? 너무 좋아서 내가 이걸 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격. 다시 듣고 싶다..


오늘 세트 리스트 칭찬해. 첫곡인 오네게르 곡은 뭔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하게 화려한 느낌이었는데 인모님과 태국님이 잘 살려주셨다. 두번째 브람스 곡은 듣는데 진짜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었고..


세번째곡인 멘델스존은 뭔가 평소 듣던 밝고 우아한 멘델스존보다 정열적인 느낌이라 또 좀 새로웠던 거 같다. 임동혁님은 사실 예전 드라마 밀회에 영감을 준 실제 인물로 알고 있는데 열정적 연주 들으며 다시 드라마 생각이 났다. 네번째 라흐마니노프의 두 피아노는 또 라흐마니노프의 대표곡들과 조금 달리 약간 깔끔하고 밝은 느낌이라 새로웠던 거 같고..


예권님과 동혁님의 투 피아노라니 진짜 너무 좋았고, 앵콜에서 투 피아노로 한 곡 더 해주셨는데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보면서 하셔서 뭔가 더 친숙한 느낌이었다. 모차르트 같다 생각했는데 진짜 모차르트였다.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밝고 경쾌한 느낌의 곡.


근데 이게 끝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 두분이 한 피아노에서 포핸즈하고, 인모님이랑 태국님까지 네 분이 함께 또 한 곡 해주심. 사실 공연 시작 전 크레디아 인스타에서 앵콜곡 기대하라며 비둘기 두마리 이모티콘 힌트를 줬었다. 그래서 뭐지? 평화에 대한 곡인가 싶었는데.. ㅋㅋㅋ "까치 까치 설날은" 이 나올 줄이야. 근데 편곡 진짜 까치가 이렇게 좋을 일이야? 음원 내주세여..


2022년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게 좋은 공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예권님은 못 본 사이 피아노를 더 잘치시게 된 거 같다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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