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Market Fit을 찾는 길
제가 게임회사에서 일할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고, 티징 영상을 만들고, 인플루언서를 통해 기대감을 끌어올리면
유저들은 다음 업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리며 피드백을 쏟아냈죠.
좋든 나쁘든 유저들의 반응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커머스 회사로 옮기고 나니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고객은 새로운 기능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고객들이 기대하는 건 좋은 상품을, 불편함 없이, 빠르게 받는 것으로 단순합니다.
이커머스 환경에서는 버튼 하나, 문구 하나도 전환율에 영향을 줍니다.
작은 변화도 매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단순히 기능을 ‘론칭’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고객이 실제로 그 기능을 사용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비로소 PMF(Product Market Fit)를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PMF 달성을 위해 제품의 문제정의 하는 방법을 세 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먼저 프로덕트를 뜯어봐야 하는데, 이것을 'Product Tear Down'이라고 합니다.
Product tear down이란,
제품을 사용자 관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체계적으로 분석하며, 기능 구성, 사용자 흐름, 전환 유도 방식, 카피, UI/UX 설계 등을 해부하듯 들여다보는 작업입니다.
각 화면과 요소를 살펴보며 “왜 이렇게 설계되었을까?”, “이 흐름은 전환에 어떤 영향을 줄까?”를 고민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이해하게 됩니다.
2. 경쟁 서비스는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시장 내 우리 서비스의 포지셔닝 알아야 합니다.
PMF를 달성하려면 경쟁 서비스가 현재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지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 주요 경쟁 서비스는 어떤 기능을 어떻게 제공하고 있는가?
• 고객들은 그 서비스를 왜 선택하고 있는가?
• 우리가 벤치마크할 부분은 무엇이고, 차별화할 포인트는 무엇인가?
벤치마크는 단순히 따라 하기가 아니라,
현재 시장에서 고객의 기대치가 어디에 형성되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고객이 이미 익숙한 UX 패턴을 파악하고, 우리가 새롭게 시도하려는 기능이 그 기대와 얼마나 맞물리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쟁 서비스를 통해 PMF를 선점한 예시들을 보면 우리 서비스가 가야 할 방향과 피해야 할 실험도 미리 가늠할 수 있죠.
3. 정성적 + 정량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고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객의 목소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VOC 통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는 고객 인터뷰, 사용자 테스트(UT)를 통해 고객이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불편을 느끼는지, 어떤 기대를 하는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고객들이 겪는 핵심 pain point는 대부분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고객이 어떤 부분에서 불편을 느끼고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프로덕트와 고객이 생각하는 프로덕트의 차이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되고, 정량 데이터를 통해서 고객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어떤 페이지에 트래픽이 집중되는가?
• 어디에서 이탈이 많이 일어나는가?
• CTR(클릭률), CVR(전환율) 이 높은 요소는 무엇인가?
• AB 테스트를 통해 고객은 어떤 옵션을 더 선호하는가?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행동을 관찰하면,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한 정성적인 인사이트가 실제로 얼마나 타당한지 검증할 수 있습니다.
PMF는 고객의 문제를 정확히 해결하고,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되는 순간에야 비로소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의 문제정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고객의 문제를 진짜로 해결하고자 매일 고민하고, 직접 써보고, 경쟁사를 비교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트래킹하는 모든 PM 여러분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