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Strength) : 남보다 우세하거나 더 뛰어난 점
스산하고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의 길목에서, 유난히 바쁘고 정신없었던 지난 1년을 반추하는 시점에 많은 직장인들은 연말 인사평가 작성 및 피드백 면담 등에 여념이 없다. 특히, 소위 MZ세대로 통용되는 구성원들이 회사 조직에 많이 편입되고 그 비중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들 세대 특성으로 촉발된 "세대 간 갈등, 소통, 공정 등"의 이슈는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이전 기성세대와 다르게 자기만의 개성이 강하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좋고 싫음을 명확히 표현하는 이 세대를 일컬어 회사 내에서 '3요 주의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한다. 가령, MZ세대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면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사실 해당 세대의 기질적인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나 리더와 구성원 사이에서 업무를 지시하고 수행할 때 명확하게 업무 방향성과 피드백, 관련 정보 등을 전달하고 본인이 해야 할 과업 내용과 범위, 성과 기여도 등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은 리더라는 직책 수행자의 본연의 역할이기도 하다. 특히, 연말 인사평가 시즌이 되면 리더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물론 연중 수시로 업무 피드백을 주고받지만, 지난 1년의 성적표를 전달하는 자리는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고 내가 아는 누군가가 구성원에게 결과를 전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에 가까울 것이다. 더욱이 공정과 소통을 더 크게 요구하고 부르짖는 MZ세대와 대면하는 평가 피드백 자리는 한없이 어렵고 어렵다. 인사평가를 담당하는 실무자로서 일선 리더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다가 "강점 피드백"과 관련된 좋은 강의가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https://www.gainge.com/contents/videos/2291
(Source : 이윤경(2022),『무조건 통하는 피드백 강점 말하기』내용 中)
강의에 따르면, 리더들의 강력한 무기가 될 "강점 피드백"은 MZ세대들이 일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한다. 다른 세대 대비 '인정'과 '성과'에 대한 욕구가 강한 MZ 구성원에게 강점 피드백은 그들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하고 과업에서 성취와 성장을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리더의 한 마디에는 구성원을 춤추게 하는 힘이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처럼 같은 상황에서도 강점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는 것은 복잡다단했던 이슈를 오히려 더 심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강점 피드백의 3가지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강점 캐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격언처럼 일단 구성원의 강점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시작이다. 본 책/강의에서는 '태니지먼트(Talent + Management의 합성어)'라는 강점진단 도구를 통해 8가지 강점 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추진, 완성, 조정, 평가, 탐구, 창조, 동기부여, 외교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유형이 지닌 특성을 이해하고 내 구성원이 어느 유형에 해당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점별 특성에 따라 리더의 말 한마디가 달라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2. 강점 실전
특정 구성원의 강점을 캐치했다면, 이제 그 강점에서 이유를 찾아 피드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연결과 부탁에 능한 '외교' 유형의 구성원이 있다면 자신만의 강점을 쌓지 않고 무슨 일이 생기면 노력해 보지 않고 부탁부터 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이럴 때 리더는 구성원의 강점 유형에 착안해 강점부터 칭찬/설명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하고 지원해 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3. 강점 백업
상대방의 강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존중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간 갈등 문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면, 이는 태도의 문제일 수도 있다. 본 책에는 구성원의 태도를 체크할 수 있는 진단 리스트를 제공하고 질문지에 맞춰 구성원의 태도 문제를 확인하고 피드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직 생활에서 영달과 보람을 찾기보다는 개인 생활에서 더 높은 만족감을 찾는 MZ세대! 소위 '콩나물(에어팟)'으로 대변되는 이 세대에게 전달되는 리더의 소통과 공감의 힘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아닌 직장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고 자신의 일에 몰입하게 하는 것도 리더의 말 한마디이다. 같은 문제라도 약점을 들추고 상대방을 코너로 몰아세우기보다는 그 사람만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매우 중요하다. MZ세대뿐만 아니라 다른 세대 계층에 속해있는 구성원들과 소통도 간과할 수 없다. 오늘부터라도 나의 구성원이 어떤 강점 유형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개인별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고민해 보는 것부터 해보는 것은 어떨까? 리더의 말 한마디는 그 어떤 것보다 힘이 있다. 조직과 구성원을 살아 숨 쉬게 하고, 시끌벅적한 대화와 웃음소리가 가득한 사무실을 만드는 것도 리더의 한 마디에서부터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