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의 시대

쉼표가 필요한 요즘

by Hello HR

‘도파민(dopamine) 폭발’, ‘도파민 충전’,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요즘입니다. 숏츠, 릴스, 틱톡 같은 매체는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 단 몇 초 만에 우리의 시선을 붙잡고, 끝없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쏟아냅니다. 플랫폼이 짠 알고리즘에 따라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무한히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충성스러운 콘텐츠 소비자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숏폼 콘텐츠는 분명히 즐거움과 유쾌함을 줍니다. 하지만 자극이 누적될수록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이유가 줄어들고, 즉각적인 보상에 익숙해지면서 평정심과 인내심을 잃어가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그러나 사람과 조직은 다릅니다. 즉각적인 보상만으로 절대 성장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변화와 성장은 꾸준한 축적과 긴 호흡에서 만들어집니다. HR이 잊지 말아야 할 본질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빠른 자극과 보상에 익숙한 시대일수록, 우리는 구성원이 차분히 경험을 쌓고 성취를 느낄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하고 운영해야 합니다.


물론 때로는 빠른 보상이 효과적인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불꽃놀이처럼 잠시 빛나고 사라지는 것이 HR의 역할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작은 불씨처럼 오래 타오르며, 구성원이 온전한 지적 성장과 성취를 경험하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이라 믿습니다.


도파민의 시대 속에서 필요한 것은 과도한 자극이 아닌 ‘리셋과 쉼표’입니다. 적절한 쉼과 호흡, 템포를 통해 균형을 찾을 때 비로소 건강한 몰입이 가능합니다. HR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성원을 끝없이 자극하고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숨 고르기의 기회를 마련하고 깊이 있는 자극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도함이 아닌 적절함 속에서 구성원이 스스로 성장과 변화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HR을 업으로 하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가치라고 믿습니다.



나만의 적절한 호흡과 템포를 찾기 위해 이 글을 써 내려가는 지금이 좋습니다. 찰나의 순간에 마주하는 내가 통제하기 어려운 자극과 잠시 이별하고, 담백하게 한 글자씩 꾹꾹 의미를 담아 문장과 문단, 전체 글을 완성해 나가는 지금이 좋습니다. 이 글을 읽고 인생의 의미, HR에 대한 의미를 같이 이야기 나누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저에게 엄청난 도파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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