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진짜'로 일하고 있을까?
‘있어빌리티(bility)’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있어 보인다’와 ‘ability(능력)’의 합성어로, 실제 실력은 부족하지만 겉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결과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뜻합니다. 얼핏 보면 센스 있고 영리해 보이지만, 실속보다 포장이 앞서는 일종의 ‘허상’에 가깝습니다.
물론 자신을 매력적으로 브랜딩하고, 조금 더 나은 인상을 주는 측면에서 있어빌리티는 일시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HRer에게 있어빌리티는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입니다.
특히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 인공지능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은 종종 ‘있어 보이지만 비어 있는 것들’을 양산합니다. 매끄럽고 세련된 문장, 논리적인 듯한 보고서도 정작 몇 번의 질문만 거치면 근거가 무너지고 맙니다. 겉모습은 완벽해 보여도 내용이 따라오지 못하면, 그것은 결국 ‘진짜 실력’이 아닌 ‘있어빌리티’에 불과합니다.
이와 관련해 워크슬롭(workslop)이라는 이슈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워크슬롭은 겉보기에는 정돈되어 있지만, 상당한 재작업을 요구하며 실질적인 내용과 맥락이 부족한 AI 생성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해당 이슈가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크게 AI가 글의 '목적'보다 '패턴'만 학습해 깊이가 부족하며, 기업이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품질 검증 없이 구성원에게 사용을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있어빌리티와 성격적인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HR은 정답이 정해진 수학 문제를 푸는 직무가 아닙니다. 사람과 조직이라는 해답 없는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겉보기 좋은 결과보다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그럴듯한 말과 문서가 위기를 모면하게 해줄지 몰라도, 결국 조직은 ‘실질적 해결력’을 가진, 진짜 내공을 갖춘 사람을 기억하고 필요로 합니다.
때로는 일터에서 “이 정도면 됐겠지?” 하며 적당히 넘어가고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HRer라면 그럴 때일수록 한 걸음 물러서서 묻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건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가?”
“나는 지금 실질을 다루고 있는가, 아니면 있어빌리티에 기대고 있는가?”
보여주기보다 제대로 하기, 그럴듯함보다 깊이 있는 실력.
그것이 AG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켜야 할 태도이자, 오래도록 쌓아야 할 진짜 경쟁력입니다.
있어빌리티와 이별하고 항상 일의 목적과 맥락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쟁이' 보다는 진정한 기술자이자 전문가로서 '~장이'가 되는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모든 HRer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