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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서민서패밀리 Sep 02. 2024

월악산 용하야영장 여름 캠핑



우리 가족이 여름에 가는 캠핑장은 딱 두 군데다. 서해에 있는 몽산포야영장과 월악산 계곡에 있는 용하야영장이다. 각각 바다와 계곡에서 놀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애용한다.


두 군데 모두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한다.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으며 가격도 저렴하다(1박 2.3만원). 다만, 예약이 매우 어려운데 제한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높아 그렇다. 따라서 여름성수기 추첨신청 등 예약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용하야영장은 이번주 주말까지 포함하면 올해에만 3번째 방문이었다. 보통 금요일 늦게 와서 2박 3일 놀다 가는데 아이들은 야영장 내 계곡과 바로 옆에 위치한 용하계곡에서 주말 내내 신나게 논다.


월악산 용하야영장은 캠핑장 내에 작은 개울이 흐른다. 인공개울이지만 물은 용하계곡에서 끌어온 거라 깨끗한 건 매한가지다. 부모가 텐트 치든 음식준비하든 뭘 하든 간에 아이들은 물속에 몸을 담근 채 노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다가 배고프면 텐트에 와서 뭘 좀 주워 먹고 배부르다 싶으면 또 뛰어나간다. 오늘 처음 만난 근처 텐트 아이들과 짝을 지어 놀기도 한다. 한국인의 종특인 너 몇 학년이니로 시작해 형동생누나언니를 정한 후 통성명 없이 신나게 뛰어논다.



봄에 왔을 때는 개구리알과 개구리를 잡으면서 놀았는데 여름에는 그저 튜브 타고 물총 놀이하면서 놀기 바쁘다. 부모가 찾지 않으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 태세다.


아들은 오기 전부터 송사리를 잡겠다고 잔뜩 벼르고 왔는데, 야영장 내 계곡에는 송사리가 많이 없었다.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차에 도구를 실은 채로 조용히 용하계곡 하류 쪽으로 향한다.


차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용하계곡을 옆에 두고 마을들이 주욱 늘어져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여름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튜브를 타는 아이들도, 다슬기나 물고기를 잡는 어른들도 모두가 즐거운 모습이다.


우리는 음지말교 아래로 향했다.



아래는 송사리 천국이다. 긴 시간 지나지 않아 원하는 만큼 물고기를 잡았다. 그러고 나서는 튜브 타고 물놀이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뛰어놀고 맛있는 밥 먹고 쉬고 자고 하다 보면 2박 3일이 금방 지나간다. 그렇게 푹 쉬고 집에 가면 평일 스트레스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진다.


아이들과 웃으며 마음 편히 놀 시간이 얼마나 많이 남았을까. 학원에 가야 할 때가 되면,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은 나이 때가 되면 더 이상 캠핑을 함께 오기 어려울 것이다. 가능할 때, 즐거울 때 한 번이라도 더 와야지 다짐한다.



[네이버 지도]

월악산용하야영장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산로 913

https://naver.me/FIffj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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