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너머에 있는 상황을 주시하라
근본적 귀속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근본적 귀속 오류? 좀 어려운 말이다.
논문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The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also called the correspondence bias, describes the tendency for observer’s to attribute other people’s behavior to internal or dispositional factors and to downplay situational causes. (Gilbert & Malone, 1995)
근본적 귀속 오류는 행동의 배경이 되는 상황적인 요인을 경시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그 사람의 내부적(기질적) 성격의 결과로만 판단하는 것을 나타낸다.
쉽게 설명하면, A라는 사람이 "나쁜" 행동을 했는데, B라는 사람이 그 행동을 보고 저 사람은 성격이 "나빠서" 그러한 행동을 했다고 판단하는 오류이다.
이것이 오류인 이유는 A라는 사람의 "나쁜" 행동을 둘러싼 상황적인 요인을 B가 경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영희가 과속 운전을 했는데 철수가 그것을 보고 영희는 원래 성격이 급해서 과속을 하는구나 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영희 차의 뒷 좌석에는 양수가 터진 임산부가 타고 있었고 영희는 응급실에 급히 가기 위해 과속을 했던 것이지 영희가 성격이 원래 급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다른 예도 많다.
대학교 강의를 함께 듣는 C라는 학생이 발표도 안하고 매일 조용하게 강의만 듣고 있는 모습을 본 D라는 학생이 저 사람은 조용한 성격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C는 원래부터 활달한 사람이지만 강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조용히 수업만 듣고 있던 것이었다.
근본적 귀속 오류가 발전하면 소위 내로남불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본성 때문에 그렇다고 판단하고, 내 행동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그렇다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남에게는 근본적 귀속 오류를 범하고 나에게는 오류 없는 판단을 하는 것이다)
From PEANUTS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집을 어지럽혀 놓고 산다고 하면 당신은 그 사람이 잘 치우지 못하는 게으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반면 본인 집이 어지럽혀져 있다고 한다면 당신은 반대로 최근에 상황이 여의치 못해서 집을 못 치웠다고 판단 할 것이다. 그 예로는 몸이 좀 아파서, 일이 바빠서 등이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바라볼 때 그의 행동만 보지 말고 그 행동 너머에 있는 다양한 상황을 함께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상대방 역시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밖으로 드러나는 단편적인 행동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