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미셸의 서쪽 테라스

<숨은 빛을 찾아서> 전시작 시리즈

by 박현경

박영규‧박현경 2인전 <숨은 빛을 찾아서> (청주문화관, 2018. 10. 18.~2018. 10. 24.)에 전시된 박현경의 글과 그림을 연재합니다.


온전히 홀로 있고 싶어 떠난 여행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발걸음마다 “친구를 사귀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그 기도가 이루어져 여행 중에 좋은 친구들을 여러 명 만났다.

몽생미셸에서는 타이완에서 온 유팅과 친구가 되어 둘이서 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날 유팅이 찍어 준 사진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림 속 하늘이 흐린 이유는 실제로 그날 날씨가 몹시 흐렸기 때문이다. 유팅과 나는 함께 비를 맞고 함께 무지개를 보았다.

요즘도 나는 유팅이랑 가끔씩 소식을 주고받는다. 어떤 장소를 생각할 때마다 동시에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몽생미셸의 서쪽 테라스>, 17x10.7cm, 종이에 혼합 재료

몽생미셸의 서쪽 테라스.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