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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매미 Dec 06. 2020

숲 2

<숨은 빛을 찾아서> 전시작 시리즈

 “여기는 일본, ‘니지노마쓰바라’, 우리말로 풀이하면 ‘무지개 솔숲’이에요. 각시랑 여행 왔어요. 오늘 아침부터 둘이서 오래오래 기차도 타고 시장 구경도 하고 오징어도 먹고 해변도 마음껏 걷고 이 멋진 숲속에도 오고 재미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여기 소나 무들은 바닷바람을 맞아서 죄다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네요. 기울어져 있으면서도 한 그루 한 그루가 참 튼튼하고 아름다워요. 각시가 사진 찍어 준다고 나무 옆에 서래요. 나중에 이 장면을 그릴 건가 봐요.”


* 일본 불매 운동이 있기 전인 2017년 5월의 작품임을 밝힙니다.


박영규‧박현경 2인전 <숨은 빛을 찾아서> (청주문화관, 2018. 10. 18.~2018. 10. 24.)에 전시된 박현경의 글과 그림입니다.


<숲 2>, 28.2x21cm, 종이에 혼합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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