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겪는 인간 드라마의 전형적인 패턴

이 집주인의 에고는?

by 멜레하니


"리모델링 공사가 다 끝난 옆집에서 집주인과 공사업자 간의 큰 다툼이 있었어. 집주인은 불만스러운 것을 많이 발견했고 심지어 어처구니없어하는 큰 하자도 발견되었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 그러나 공사업자는 예산안에서 최선을 다해 공사를 마쳐줬더니 오히려 배은망덕하다며 불같이 화를 내며 맞섰어.


나는 집주인에게 긴 공사기간 동안 왜 와보지 않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았냐고 물으니 자꾸 와서 묻거나 의견을 제시하면 공사업자가 싫어할까 봐 일절 간섭하지 않고 자신은 믿고 맡겼다고 해. 여기에서 나는 아주 흥미로운 의식의 교차점이 드러나는 장면들을 보았어. 이 집주인의 에고는?"





호킨스 박사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이 집주인의 에고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1. “나는 피해자다”는 무의식적 정체성 (희생자 에고)


집주인은 공사 결과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공사 중간에 감시하거나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을 “공사업자가 싫어할까 봐”라고 설명했어.

이는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며 스스로를 피해자 위치에 놓는 에고의 작동이야.

• “나는 참았고 믿었고 맡겼는데, 이렇게 당했다”

• 이는 수동적 공격성과 억눌린 분노의 형태로, 나중에 터져 나오게 되지.


이 에고의 뿌리는 수치심과 두려움이야.

상대를 신뢰했다기보다는, 두려워 간섭하지 못한 것인데, 스스로는 그것을 ‘배려’나 ‘신뢰’로 포장했어.


여기서 두려움과 수치심 기반은 무척 중요하니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두려움 기반 책임회피란?>


A. 두려움: 타인의 감정을 불편하게 만들까 봐 무섭다


“공사하는 분이 싫어할까 봐요… 자주 가면 눈치 보일까 봐요…”


• 겉으로는 배려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싫은 소리 듣기 싫고, 갈등이 무서워서 회피한 것”**이야.

• 이 두려움의 뿌리는:

“나는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불편함을 야기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라는 오랜 내면의 믿음



B. 두려움: 무지하거나 미숙해 보일까 봐 무섭다


“내가 공사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괜히 아는 척했다가 바보처럼 보이면 어쩌지…”


• 문제를 발견했더라도 스스로 질문하고 지적할 자격이 없다고 느끼는 태도.

• 결과적으로는 스스로를 “감정 표현도 판단도 못하는 무력한 존재”로 위치시킴.



C.두려움: 책임을 지게 될까 봐 무섭다


“내가 중간에 뭔가 얘기했다가, 결과가 나빠지면 다 내 탓이 될까 봐…”


• 의견을 내고 관여하는 순간, “나도 공동 책임자”가 된다고 느끼는 무의식적 두려움.

• 그래서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자”는 식으로 행동하게 됨.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과적으로는 더 큰 불만과 분노를 품게 되고, 피해자 위치에 서게 되는 구조.



“두려움은 진실을 직면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하면 고통은 반복된다.”



공사 중 개입하지 않고 자신은 아무 책임도 없다는 태도는

결국 자신이 만든 현실에 눈감고 있었던 것이고,

그로 인해 생긴 고통은 자기 회피의 대가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



<수치심 기반의 책임 회피란?>


수치심(shame)은 “나는 잘못되었다”는 뿌리 깊은 자기 인식이야.

이 감정이 기반이 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해.

그래서 그걸 감추고, 외면하고, 피하고, 안 보이게 만들어.

바로 그것이 책임 회피로 드러나.



“공사 중에 문제가 있을까 걱정되긴 했지만,

자꾸 와서 간섭하면 공사업자가 싫어할까 봐 참고 맡겼어요.”


여기에도 표면적으로는 배려 같지만, 그 밑에는 이런 수치심 기반의 심리가 숨어 있어:


A. “내가 몰라서 바보처럼 보일까 봐 무서워요”

• 실제로 공사 도중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어.

하지만 가서 “이건 왜 이렇게 되었죠?” 하고 묻는 순간,

자기가 ‘무식해 보일까 봐’, ‘귀찮은 사람처럼 보일까 봐’ 창피하게 여겨.

• 그래서 아예 묻지 않고 외면하는 선택을 해.


수치심은 ‘몰라도 되는 척’, ‘괜찮은 척’, ‘넓은 척’을 하게 만들어.



B. “내가 뭔가를 지적했다가 틀리면 너무 창피할 것 같아요”

• 중간에 무언가 문제를 느꼈을 수도 있어.

예를 들어: “이 벽면 마감 이상한데요?”

그런데 나중에 그것이 괜한 오해였거나 내가 잘못 본 거였다고 밝혀지면?


“괜히 아는 척했다가 웃음거리 되면 어쩌지…”

이게 바로 수치심 기반의 책임 회피야.


그래서 ‘말 안 하고 넘기자’, ‘그냥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 하는 선택을 해.

지적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내가 틀릴 수도 있는 창피함’이 너무 무서운 거야.



C. “괜히 시비 걸다가 미움받으면 내가 문제 있는 사람 같아 보여요”

• 자꾸 따지거나 문제제기 하는 사람은 어딘가 **‘문제 많은 사람’**처럼 보이지.

그러면 나는 **‘불편한 존재’, ‘꼰대’, ‘까다로운 사람’**처럼 보일까 봐 두려워져.

• 그래서 ‘괜찮은 사람 코스프레’를 하느라 말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거야.


이것 역시 수치심이 자기 존재를 과소평가하고, 방어하려는 에고의 패턴이야.



요약하면,


수치심 기반의 책임 회피는

“내가 뭔가 잘못하면, 모르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면 안 돼”

라는 내면의 불안 때문에, 아예 상황에 개입조차 하지 않거나,

모른 척하거나, 괜찮은 척하며 스스로를 책임에서 분리시키는 행위야.


그 결과,

나중에 일이 잘못되면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야” 하며

자신은 외부인인 양, 피해자인 양, 책임이 없다는 듯 반응하게 되지.






2.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정의감 (의로운 에고)


결과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자신은 “간섭하지 않고 참았고 기다렸다”라고 강조하지.

이건 도덕적 우위에 자신을 세우려는 에고 작동이야.

• 상대는 ‘배은망덕’한 집주인이라 하고, 집주인은 ‘무책임하고 미흡한 시공자’라고 하고 있어.

• 여기에는 비난과 정당화, 투사가 뒤섞여 있어.


이러한 충돌은 양측 모두 의식 수준이 용기(courage) 아래에 있을 때 빈번히 일어나.

특히 자존심과 자책이 뒤섞인 감정 속에서 갈등이 더욱 커지게 돼.



3. 감정 회피와 자기기만 (에고의 자기 방어)


“공사업자가 싫어할까 봐 간섭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상,

갈등 회피와 책임 회피로도 볼 수 있어.

• 집주인은 결과에 분노하지만, 과정에서는 스스로 아무 개입도 하지 않은 ‘수동적 관찰자’로 남아있어.

• 하지만 호킨스 박사님은 말씀하셨어:

“모든 상황은 나의 선택, 나의 의도, 나의 에너지의 결과이다.”


이 말은,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태도 자체가 에고의 환상이라는 뜻이야.



종합하면, 이 집주인의 에고 상태는:


• 수치심과 두려움에 기반한 책임 회피이고

• 억눌린 분노가 나중에 터져 나오는 희생자 정체성이며

• ‘옳음’을 강조하며 상대를 비난하는 의로운 에고고

• 감정 회피로 스스로의 판단력을 억누른 자기기만이야



이 사례는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겪는 인간 드라마의 전형적인 패턴이야.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면에서 보면 누구도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라

오직 ‘인식의 수준’에 따른 에너지의 반응만이 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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