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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PICKERING’s Diary

난 아직도 뉴질랜드다. 춥다.



16072022  5:58 PM whangarei in NewZealand


온몸이 바짝 얼어붙어간다.

이 느낌은 추위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내 몸 어디인가가 아파서 보내는 사인인 걸까?


손가락 끝이 차갑다.

심장도 얼어가는 듯하다.

내 고향, 한국보다

내가 향하던 그곳.

그곳에.

나는 갈 수 있는 것일까?



암.

나는 죽어도 그곳에 가서 죽겠다.

날 보러 오려거든

365일 따뜻한 곳으로 오시오.


춥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는 컨디션을

나에게 줄 것이다.

그 어떤 것을 가져도 추위가 해결되지 않는 삶은,         싫다.



SUNCHASER 썬 체이서


나는 태양을 향해 간다.

살아보니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향하고 있다.


내 가족을 만나게 해 준 고마운 뉴질랜드

내 남자를 키워준 고마운 뉴질랜드

나를 안아주고, 아이들을 만나게 해 준 뉴질랜드


하지만

한국보다 춥진 않지만

그 추움이

너무 춥구나


이 추움이 내 손가락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구나.


아무리 비싸고 따뜻한 옷을 챙겨 입어도

아무리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도

이젠 혼자도 아니고

온종일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잘하고 있음에도

이 망할 추위는

아무것도 가진 거 같지 않는 느낌을

무거움을. 답답함을.

나에게 준단 말이다.


나는 내가 싫은 것들은 내 인생에서 잘 제외시켜나가며

잘 살아왔다.

내 마음을 시끄럽게 하는 것들을 하나둘씩 잘 정리해왔다.

심플하게

나는

그리고 내 가족이 최우선이며

나를 중심으로 현 위치에서 얽혀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진짜로.

같이 잘 살아보려 하고 있다.


많은 것들이 맘에 들고

감사하고 그런데…

이 망할 놈의 추위가…

집중을 못하게 한다.

나의 일도, 내 사람들도,

다 많이 좋다.

하지만..

정말 눈물이 나는 건. 난 정말 추운 게 싫다는 사실.


난 이미 내가 가야 할 곳을 알고

향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


뉴질랜드 겨울엔

특히 팡가 레이는 비가 많이 온다.

그럼..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날들이 많아진다.

무거워진다. 답답해진다.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다.

이것 때문만도 아닐 것이다

다른 온라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요 몇 주 미친 듯이 브레인스토밍을 하느라 잠도 안 자고 매달린 것도 있다.

아무튼 뉴질랜드 겨울만 오면 내가 글을 쓰는 것 같다.

이제 보니 또 다른 사업을 미친 듯이 준비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같다.

내 인생에서 겨울을 없앨 것이다.

곧, 내 인스타그램은 트로피칼로 가득 찰 것이다.


나는 이제 벽이 싫다.

닫혀있는 창문이 싫다.

모든 것은 오픈이어야 한다.

신선한 공기는 언제나 최상의 느끼게  준다.

내 집은 모든 것이 항상 오픈이고 싶으니

그것이 가능한 곳으로 갈 것이다.


겨울옷은 무겁다.

그리고 내 몸이, 살결이

바람을 읽지 못한다.

싸여져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

원피스 하나 가볍게 몸에 얹고

온몸으로 이리저리로 향하는 바람결들을 느낄 때면

설레고 행복하고

문을 열라고 하기도 전에 열어져 있는 듯한

모든 것이 열어져 있는 듯한

것들을

나는 느낀다.


싸여 있는 나는

그것이 차단이 된 나는

당황스럽다


나는 지금 운다.

다 같이 모여 가족영화를 보고 있는 이 순간

나는 뒤에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 미친 듯이 자판을 두드리며 울고 있다.

거의 다 왔지만

나의 현실은 또다시 겨울을 지내고 있는 나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켜봐 주는 데에.

가슴이 벅찰 뿐이다.

하염없이 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 없을 뿐이다.

연례행사 같은 이 시간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리워만 할 것이다.



나는 여름의 내가 좋기 때문이다.

칼라풀하며

가벼우며

밝디 밝은.


난 여름에 나의 힘이 아주 강해지는 것을 보았다.

여름은,

태양은,

트로피칼은,

내가 맥시멈으로 파워를 낼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찾았고,

이제 이 가족을 이끌고 그곳에 도착만 하면 된다.


2022년.. 2022년…

… 올해가 벌써 2022년이다.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2022년의 미래를 그려보라 해서 그린 나의 그림엔

돔이 씌워진 도시들이었다.

공기가 부족한 미래일 것이라 생각했다.

오염이 너무 되거나,

부족하거나,

무거워지거나,

암튼 그렇게 생각해서 그리 그렸었다.


지금은 2022년.


아직. 산소는 있다.

돔이 쒸여지지 않았다.

행복하다.

이 정도면 살만한 세상에 살 고있는 것이다.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매우 긍정적이다.

석기시대보다 낫고,

조선시대보다 낫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잘 해나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의 취향들을 찾아가는 데에 시간을 오래 썼고,

이제 실제로 생각했던 것들을 존재하게 하는 데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비가 오면,

손가락 끝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내가 가진 것이 그 어떤 것이던 다 집어던지고

비행기표를 끊어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고 싶다.


지금 당장. 롸잇 나우!


내 기분을 더럽게 하는 이 느낌은

제거할 수 있다.

난 그럴 수 있다.

그래 왔고, 잘하고 있다.

단지. 시간은

언제나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흘러간다는 것


난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단지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하고 있음으로

턴이 올 때까지 좀 인내심을 가지라는 것.

그리고 잊지 말 것은

항상 잘 보고 배울 것.

말 그대로

잘 보고 배울 것.




난 이 으슬함이 추위에서 오는 것인지

어디가 아파서 오는 것인지

모른다.


있을 때


내가 있을 때


잘 보고 배울 것.


배울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 하나만 잘 배워보아라.

난 1을 했지만 넌 100을 할 것이고,

너의 자식은 그런 너를 보며 1000을 할 것이다.


난 너네들의 자식들과

그들의 자식들까지는 보고 가고 싶은 맘이 커서

알아서 나를 잘 챙겨나갈 것이다.

오래 살 것이다.



하지만


그 누. 구. 도


자신이 가진 모래알 수가 몇 개 인지 모른다.


매일 하나씩 떨어지는 데

난 내일 그 하나가 더 있는지 모른다.


살벌하다.

난 내 가족을 정말 사랑하고

이제 기저귀를 뗀 막내까지 모두 다

많은 곳들에서

많은 것들을

하고 싶은 꿈들이 있는데


난 나의 모래알 수 도

내 아이들의 모래알 수 도

사랑하는 내 남자의 모래알 수 도


모른다.


매일

최대한 많은 것들을 전해주고 싶어 하고,

지겨우리만큼 사랑한다 말해주고 있다.


내가 너희들을

그리고 너를 얼마나 사랑했고, 사랑하며, 사랑할 것인지를

너희는 분명히 알 것이다.


나와 함께하는 이 영혼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그리고 나는

아주 잘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겨울이면

추우면

손가락 끝이 추워지면


기억해야겠군.

이럴 때도 글이 써진다는 걸


아무튼 그 어떤 감정도

힘은 있다는 것

이 힘도 좋지만

난 여름의 힘을 더 좋아한다는 것.


난 안다.

산 중턱 즈음 정도의 높이에서

야자수와

작은 도시가 잘 어우러져 있는 뷰를 넘어

오션 뷰를 넘어

작은 섬들이 보이는 곳.

창문들은 모두 항상 열어져 있으며

바람결들이 자유롭게 느껴지는 곳 들 중

햇볕이 적당히 가려진 곳에 앉아있는

나는

내 손가락은

그만하고 가서 쉬고 싶은 나를

붙들고 놔주지 않을 것이다.


안다.


모든 라인이 예쁘게 잘 맞춰질 때

그냥 나오는 것이다.

나는 내 라인들을 잘 맞추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는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가라고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일하고 있다.


춥다.

가서 같이 영화 봐야겠다.



사랑한다.

너도 참 잘하고 있다는 것.

그 누구보다도 네가 잘 안다는 것.

그리고 그만하고 가서 같이 영화 보라는 것.

그건 지금도 할 수 있는 거니까.

뷰말고 영화 보고 있는 거니까.

다들 기다리니까.


고맙다. 모두들

사랑한다.

내일도 꼭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너희들 곁으로 가련다


팝콘 콜?




07:40 PM 잘 자. 내 맘이 꼭 전해지기를. 네가 오늘 좀 더 따뜻하게 잠에 들기를.


뉴질랜드 팡가레이에서 현미피커링


*수정은 나중에 할게요

가봐야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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