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KBO 리그에는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선수들이 뛰고 있다. 한 팀에는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고 세명 동시 출전이 가능하지만 모두 투수나 타자로 보유할 수는 없다. 이번 “KBO 외국인 선수 분석” 시리즈에서는 2024년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기록, 플레이스타일 등을 근거로 분석해보려 한다. 첫 에피소드는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다.
먼저 두산 베어스부터 살펴보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헨리 라모스가 두산 베어스와 2024년 계약을 맺고 뛰고 있다. 세 선수 모두 각자의 특이한 경력이 있는데 한 명씩 소개하겠다.
알칸타라는 이미 2019년에 KT 위즈, 2020,23년에는 두산에서 풀시즌을 몇 차례 뛰어본 경력이 있는 KBO 경력직이다. 20,21년 시즌에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는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작년에 다시 두산 베어스로 돌아오게 되었다. 193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150km 중반대의 강속구가 특징이며 파워피쳐이지만 한국에서는 준수한 이닝소화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힘 있는 직구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싱커, 스플리터의 위력을 더해준다. 기록을 보면 2023년 2.54의 평균 자책점과 20승 2패의 활약을 하며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올해에도 역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5경기에 나와서 평균 자책점 2.30 1승 1패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에는 시즌 마무리를 어떠한 성적을 받고 할지 지켜보자.
브랜든 와델도 역시 KBO를 경험해 본 적이 있지만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22년 미란다 선수가 퇴출당하며 대체 선수로 영입이 되었고 이후 2023년에는 재재계약에 실패했지만 또다시 대체 선수로 영입되었고 올해 재계약을 하게 되며 처음부터 팀과 함께하고 있다. 브랜든은 150km 초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슬라이더, 커터를 주로 구사하는데 작년부터 조금 더 스위퍼, 즉 좌우 무브먼트가 큰 슬라이더를 던지며 자신의 가치를 올렸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로케이션과 땅볼 유도 능력으로 22,23년도에는 대체영입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11승, 18승을 거두었고 올해에는 4경기 출전해 3승 1패 평균 자책점 2.76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마지막 선수로 헨리라모스다. 이 선수 역시도 아주 "잠깐" KBO리그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선수이다. 사실 당연할 수도 있는 얘기지만 두산은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서 어느 정도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원하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현재 베어스는 일명 "재활용" 외국인 작전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헨리 라모스는 2022년 KT위즈에 영입되었고 스위치히터이면서 중장거리 타자이다. 외야 수비력 또한 KBO에서는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발가락 골절을 당하며 퇴출 수순을 밟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가 신시내티 레즈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다가 올해 두산에 합류하게 되었다. 시범경기에서는 괜찮은 평가가 나왔지만 정규시즌이 되자 투수들에 대한 적응 문제인지 타격 메커니즘의 문제인지 성적을 내지 못하며 최근 2군 말소도 겪고 현재는 다시 1군으로 콜업된 상태이다. 현재 홈런은 단 1개도 치지 못하고 타율도 0.174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것보다 안타를 생산해 내는 것 자체가 급선무인 상황이다. 반등을 해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 베어스는 교체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라모스 선수는 팬 서비스가 매우 좋은 것으로 팬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제는 성적만 동반하면 베어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피소드에서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같이 쓰는 LG 트윈스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