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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비도지 Feb 01. 2024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발견한 심사역의 모습 _ 한지평

스타트업 생태계 입문기



영실아. 오늘의 운세를 알려줘.


드라마 '스타트업'속 SH벤처캐피털의 한지평 심사역

럭셔리카, 한강뷰의 고급 아파트를 자가로 소유하고 억대 연봉을 받으며 남성잡지 화보까지 찍는 그야말로 성공한 남자의 표본이다. 별명이 투자계의 고든 램지다.


첫째, 돈의 흐름을 읽는 귀신같은 투자실력 때문이다. 완벽한 심사역에 가까운 그는 될만한 스타트업에만 투자를 한다. 아니 그러하였다. 그의 손은 항상 성공한 기업을 선택했었다. 그렇다 보는 기준이 냉정하다. PT도 대표자의 학력도 이력도 기술력은 당연히 뛰어나야 하고, 무언가 그 성공의 느낌이 있어야 한다.


[출처 : 드라마 '스타트업' 공식홈페이지, tvn.cjenm.com]


두 번째, 창업자들이 상처받는 말만 쏙쏙 골라하는 귀신같은 독설 때문에 고든 램지라 불린다. 그것이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찾은 수석팀장 한지평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대개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심사역의 모습인 것 같다. 냉철한 기준을 가지고 처음부터 판단해 나가고, 처음부터 깔끔하지 않으면 과감히 내려놓는다. 그는 드라마 속 서달미(수지)에게도 남도산(남주혁)에게도 냉정했다.


물론 그가 했던 행동은 심사역으로서 매우 이상적인 모습일 수 있다. 심사역들은 대개 스타심사역을 꿈꾸기 때문에 실패보다는 성공하기 위해, 투자의 성공율을 높이길 원한다. 따라서 실패를 두려워하기 전에 정말 객관적인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때로는 냉정하게 평가를 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말 정 없고, 냉정 할 수 있을까.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 검토를 하고 파트너십을 맺어 포트폴리오사로서 함께 가는 것. 이것 또한 모두 사람과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다. 잠깐 함께하는 것이 아닌 동반자로서 가야 한다.


'스타트업' 김선호/사진=tvN 주말드라마 '스타트업' 스틸


올바른 기준으로 평가하는 심사역이기에 앞서, 좋은 사람들을 찾고 함께하는 심사역이 되어야 할 것 같다.


한지평 팀장도 결국에는 달미 할머니를 보호자로 만나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실은 매우 여리고 인정 많은 사람이었음이 드러난다. 드라마 속의 한지평을 보면 츤데레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냉정하게 한마디 했던 그이지만, 결국 희생하면서 시간을 쏟고 그 스타트업 팀들과 함께한다.


결국 심사역에겐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냉철하면서도 온화해라. 그것이 스타트업에서 내가 발견한 한지평의 모습이었다.




현업인 스타트업 '투자심사역'의 이야기와 대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오고 가며 느낀 바를 공유하는 Story Teller가 되고 싶습니다.

1) 회사 이야기, 2) 직무 이야기, 3) 산업 이야기, 4) 커리어 이야기 등을 우리가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투자심사역의 하루


스타트업이란 (출처 : 스타트업, 나무위키)


드라마 '스타트업' (출처 : 스타트업(2020),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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