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물고 와 주세요. >

by 조은결

꿈이 많다는 것이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고

여전히 설레고 싶고

여전히

난 여전하다.


둘째 아이도 나에게 원하는 것이 여전히 많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스스로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건만

집안 어디든 쓰레기통이 된다.


남편은 나에게 원하는 것이 점점 더 많아진다.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은 이미 5천 미터 전에 놓고 오셨다.

이제는 그 거대한 덩치로 나에게 업힐샘이다.


나의 큰 딸은 발달장애.

평생 3살 나이.


나는 체력이 신경 쓰이는 나이이고

천 원이라면 한 50원쯤이 나를 위한 시간일까?

그 50원을 모아 난 언제 꿈에 다가갈 수 있을까?


그 막막함 속에서도

꿈은 여전히 꿈틀거리고

꿈이 많다는 것이 좋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봄은

보고 싶은 이에게 꽃을 물고 온다니까.


<정하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