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사람과 대리만족하는 사람

by 조은결

40대 중반.

영어도 못하는 뚱땡이 아줌마!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해서 너무 미안하지만

거짓이 아니라는 게 서글플 뿐이다.


산티아고에서는

하루에 25킬로를 한 달 넘게 걸어야 한 다는 걸 인지한 후, 하루라도 더 젊을 때 가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올해 초 풀 마라톤에 참가해, 26킬로를 달리다가 편의점으로 들어가 웃으면서 만두 먹고 당당하게 포기한 몸이이다. 덕분에 25킬로가 얼마나 대단한 거리인지 대한 감각이 선명히 남아 있다.


산티아고를 설명해 주는 유튜브버들도 죄다 20대. 조금 양보해도 30대 초반일까?


그런데 방금 <산티아고>라는 검색어를 넣고 찾아 읽은 글에서는 '환갑여행'이라는 단어가 보이고, 심지어 '70대로 보이는'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따로리~

난 40대도 늦었다고 생각했건만......

그분들이 '난?' 분들일까?

글을 읽다 보니, 역시 '체력도 뭣도 40대인 나보다 훨씬 낫겠다 싶기는 하다.


이미 글만 읽은 채 대리 만족하고 싶은 마음이 반 정도 차오르는 나 자신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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