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입대 전, 나는 늘 ‘성장’을 생각하며 살았다. 대학에서 공부하고, 청소년을 만나고, 책을 쓰고, 새로운 시도를 즐기던 시기였다. 그런데 군 입영 통지서를 받은 순간, 모든 흐름이 멈춘 듯했다. 정해진 일과표, 제한된 자유, 닫힌 공간 속에서 ‘나’라는 이름은 얼마나 작아질까. 그럼에도 나는 한 가지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이곳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까?”
군대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은 버티고, 어떤 사람은 단단해진다. 그 차이는 ‘태도’에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책은 그 태도를 찾아가는 기록이다.
훈련소에서부터 나는 스스로에게 작은 약속을 했다. 하루 한 줄이라도 기록하자.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몸을 움직이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병사가 되어보자. 그렇게 약 550일 동안, 나는 군대라는 닫힌 환경 속에서 ‘성장을 실험하는 연구자’로 살았다.
군대에서 나는, 멈춘 줄 알았던 시간을 다시 움직이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이 브런치북은 그 실험의 결과다. 기록·학습·신체·진로·도전의 다섯 축을 중심으로 한 20가지 실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하루를 기록하고, 책을 읽고, 운동 루틴을 만들고, 자격증에 도전하며, 때로는 음악과 글로 자신을 회복했던 이야기다.
누군가에겐 군대가 ‘멈춤’의 시간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재설계’의 시간이 되었다. 성장은 환경이 아니라 태도이며, 의지보다 습관에서, 결심보다 기록에서 시작된다는 걸 나는 이곳에서 배웠다.
나는 이제 곧 전역을 앞두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실험실에서 얻은 결과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엮고자 한다. 그저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군 생활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꾸고 싶은 병사들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성장 매뉴얼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군대를 잘 버티는 법’이 아니라 ‘군대를 통해 나를 단단하게 세우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철문 안에서도 마음은 자랄 수 있고, 규율 속에서도 방향을 세울 수 있으며, 명령 속에서도 스스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군대에서 성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