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통섭적으로 배우고, 실천하는 방법




1. 진중문고에서 시작된 독서 습관

사람들이 가장 책을 많이 읽는 시기는 ‘군대’라는 말이 있다. 나 또한 군대에서 가장 많은 책을 접했다.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내 지혜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군대에는 ‘진중문고’라는 제도가 있다. 병사들이 자율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각 부대에 책을 비치하고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진중문고는 꽤나 열악하다.


처음 신병 시절, 부대 책방에 갔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 책 몇 권, 먼지가 쌓인 책상과 삐걱거리는 의자 몇 개. 책은 아무렇게나 꽂혀 있었고,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혼자 책방을 청소했다. 거미줄을 치우고, 바닥을 쓸고, 책상과 의자를 닦았다. 분야별로 책을 분류하며 제목들을 훑다 보니, 이 작은 공간이 점점 내 것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정리 후의 책방은 여전히 낡았지만, 나에게는 완벽한 도서관이었다. 그렇게 ‘책에 빠지는 군 생활’이 시작됐다. 그 낡은 컨테이너 박스가 세상과 연결되는 창문이었다.



2. 독서목적 ― 통섭적으로 배우기 위해

모든 계획에는 목적이 필요하다. 단순히 ‘100권 읽기’ 같은 양적 목표는 오래가지 못한다. 나의 독서 목적은 ‘통섭적 배움’이었다.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며 세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군대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세상을 배우는 데에는 한계가 없다고 믿었다. 진중문고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이 비치되어 있다. 분기마다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다양한 책이 진중문고로 들어오기 때문에 넓게 책을 즐기기 좋다.


또 하나의 목적은 ‘실용 독서’였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배우기 위해서였다. 예를 들어, ‘일기 쓰는 법’이나 ‘협동조합 창업’, ‘노션 활용법’ 같은 책들을 직접 찾아 읽었다. 독서가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배움의 도구이자 성장의 설계도로 바뀌었다.



3. 계획 ― 분야별로 읽고, 연결하라

독서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군대에 오기 전에는 독서를 '발견형'으로 했다. 서점에서 눈에 띄거나, 누가 추천해준 책을 그대로 읽었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다. 읽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소중했기 때문에, 무엇을 읽을지부터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통섭 독서 계획’을 세웠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연결해 사고의 깊이를 넓히는 방식이다.


인문사회 · 과학기술 · 세계 · 경제 · 문학 · 예술 · 성장 · 교육 · 기타


한 장르만 파고드는 대신, 분야별로 돌아가며 읽도록 한 것이다. 사고의 편향을 막기 위해서였다. 예를 들어 ‘공부법’을 읽다가 ‘뇌과학’으로 넘어가고, 다시 ‘교육철학’으로 이어지는 식으로 지식이 서로 연결돼 사고의 근육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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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하는 방법도 중요했다. 군대에는 ‘진중문고’ 제도가 있다. 국가가 병사 독서를 지원하기 위해 각 부대에 책을 비치하는 제도다. 분야도 의외로 다양하다. 자기계발, 역사, 경제, 문학, 과학, 철학까지 있다. 다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최신 서적이나 관심 분야의 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병 자기개발 지원금(연 12만 원)'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도서·학습·자격증 준비를 위한 지출을 지원하는 제도로, 독서비로 사용하는 것도 허용된다. 필요한 책을 스스로 구매해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군대에서의 독서가 ‘투자’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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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병렬독서 ― 확산적으로 읽고, 기록하고, 적용하라

하루 일과가 끝나면 개인정비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었다. 책을 병렬로 여러 권 함께 읽는 ‘병렬 독서’를 시도했다. 예를 들어 아침엔 자기계발서를, 저녁엔 인문서를 읽었다. 책을 읽을 땐 인상 깊은 구절과 생각을 종이에 메모하거나 인덱스로 표시해 두었다.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독서였다. 읽은 뒤엔 정리가 더 중요했다. 독서의 흔적을 남겨야 다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5. 정리 ― 체계적으로 관리하라

1) 독서통장 만들기

읽은 책을 잊지 않기 위해 ‘독서통장’을 만들었다. 구글 시트에 다음과 같은 항목을 정리했다.


<날짜, 저자, 출판사, 장르, 독서 목적, 독서 방법, 독서 정도, 별점, 독서 경로/동기>


책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힌다. 하지만 이렇게 기록해 두면, 내 독서의 흐름과 관심사의 변화가 한눈에 보인다. 지금까지 읽은 책은 약 100권. 노션 페이지와 연동해, 독서통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완성된 독서통장은 노션과 연계하여 한 눈에 파악하고 분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읽은 책을 소화하고 기록해 두면 진짜 '내 지식'이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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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록 작성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독서록을 썼다.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내 생각과 감정을 중심으로 적었다. 인상 깊은 구절을 발췌하고, 그 의미를 나만의 언어로 해석했다. 이렇게 쓰다 보니 책의 내용이 내 안에 ‘지식’이 아니라 ‘경험’으로 남았다. 모든 독서록은 노션에 저장했고, 일부는 블로그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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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천 독서

독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실천이었다. 책에서 배운 걸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예를 들어, 금융 서적을 읽은 뒤엔 실제로 100만 원 투자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시간 관리 책을 읽고 나서는 ‘하이라이트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매일 사용했다. 챗GPT와 창업 관련 서적을 읽은 뒤에는 실제로 주말에 AI를 활용한 블로그 운영 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군대 성장계획서에 만다라트와 액션플랜을 적용한 것도, 책에서 배운 사고방식 덕분이었다. 휴가 때는 저자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며 나의 진로와 비전을 구체화시키는 기회를 만들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 이 모든 것이 실천독서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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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북스타그램 확장

읽고 정리한 기록은 ‘공유의 힘’으로 확장됐다. 나는 인스타그램에 북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읽은 책을 리뷰했다. 덕분에 책 분야에 깊이감이 생기고, 도서 협찬 기회도 받았다. 약 10권의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리뷰를 썼다. 나중엔 출판사 네트워크가 생겨 ‘책 출간’에 도움을 얻을 기회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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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도, 책은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가 되어 주었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보다, 책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군대에서의 독서는 단순한 시간 보내기가 아니라, 나를 키워내는 훈련이었다. 읽는 데서 멈추지 말자. 생각하고, 정리하고, 행동하라. 그때부터 책은 삶의 설계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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