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재능은 태어나면서 정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사실이 아니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닌 키워지는 것이라고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 밝혀졌다. 정말 기쁘고 희망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나의 어린 시절엔 머리가 좋아야 무언가를 잘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었다. 마치 IQ가 아이들의 천재성을 의미했고, 그것으로 앞날을 예측했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모두 그렇게 말했다. 머리가 좋아야 하고, 그 머리는 애초에 타고난다고 말이다. 즉,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유전자가 우리의 앞날을 모두 결정한다는 말과 같은 의미였다. 나는 절망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머리가 좋지 않게 태어나면,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경과학의 연구는 그 신념을 무너뜨렸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에릭 캔델은 신경가소성의 원리를 발견하고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머리뼈 안에 갖고 있는 이 뇌는 계속해서 변하고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시작은 다를지라도, 결국 끝은 같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계속해서 시도하고 연습하면, 뇌는 그것에 맞춰 새로운 가지를 만들고 강화하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필요 없는 가지들은 쳐낸다. 그로 인해 우리는 처음 하는 것들도 반복된 연습을 통해 능숙하게 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어릴 때 머리가 좋았던 영재들을 조사한 결과, 그들 대부분이 천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우리가 천재로 알고 있는 위인들 중 많은 이들이 영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만들어진 천재다. 오랜 기간 동안 특정한 단 하나에 몰입하기를 지속하니, 뇌가 그에 맞춰 변화한 것이다. 관심과 열망, 노력이 천재성을 만들어낸다. 위대한 인물들도 처음엔 서툴고, 힘든 순간들을 겪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갔기에 지금의 결과를 이뤄낸 것이다.
당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가?, 나이가 들어 늦었다고 느껴지는가? 괜찮다. 당신의 뇌와 몸은 죽을 때까지 변화할 수 있으니깐.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긴 하다. 그것은 ‘모든 건 변한다.’는 사실이다.
한계를 정하지 마라. 뇌에는 한계가 없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 몸 안의 세포들은 새로 생겨나고 소멸하기를 반복한다.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뜻이다. 퇴화의 방향으로 변화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변화할 수 없다고 믿고, 행동을 포기해버린 결과물이다. 재능은 타고난다는 생각도 오늘부로 마음속에서 지워버려라.